[현장+] ‘차박’ 붐타고 캠핑카로 변신 ‘붐·붐·붐’

곽경근 / 기사승인 : 2020-08-02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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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레이와 승합차 스타렉스, 소형트럭 개조 현장을 돌아보다

 

- ‘코로나19’ 여파로 나만의 공간 ‘차박’ 인기몰이
- ‘언택트 캠핑’ 열풍에 경차에서 트럭까지 개조 붐
- 출근할 때는 승용차, 퇴근할 때는 캠핑카
- 경차에 ‘식탁+침대+TV+싱크대’까지
- ‘차박 시장은 대박’, 관련제품 판매 급성장
- 차가 멈춰 선 곳이 곧 나만의 별장
- 차량 개조 후에는 감속·안전 운행 필수

‘차박’은 텐트에 비해 안락하고 편안하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다 마음에 드는 곳이 오늘의 잠자리다. 요즘 캠핑의 트랜드다. 일반캠핑에 비해 장비에 대한 부담도 적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언제든 벗어나 원하는 장소에 나만의 보금자리를 정할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다.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차에서 소형 트럭, 버스까지 차량개조가 붐이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 여파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숙박업소에서 잠을 자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량을 개조해 소위 ‘차박(차+숙박)’ 을 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니기를 즐긴다는 허 데니스(43·인천/ 사진 가운데)씨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숙소 정하기나 여행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많이 꺼려지면서 차박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원래는 스타렉스를 개조한 캠핑카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오늘 살펴 본 카라반과 경차 캠핑카도 모두가 맘에 들어서 아내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해외여행도 어려운데다 국내 여행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찾는 추세여서 자연히 캠핑카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차와 동시에 대략 10여 분이면 잠자리와 캠핑 준비 끝, 편리성에서도 차박 캠핑은 텐트 족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더군다나 올여름 장마가 길어지면서 차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차박 캠핑은 이래저래 인기 만점이다. 덩달아 차량을 개조하는 캠핑카 업체들도 올 들어 최고의 성수기를 맞고 있다.
경차 '레이'가 캠핑카 '로디'로 변신 중이다. 트렁크 부분에 배터리와 무시동 히터를 설치하고 있다.

경차인  ‘레이’를 개조해 ‘로디(LODY)’란 이름의 캠핑카를 제작하는 ‘카라반테일’ 은 무려 100여대 이상이 주문이 밀려 직원들이 매일 야간작업을 해도 10월 전에는 개조차량의 출고가 어렵다.
쿠키뉴스는 경제적 부담없이 나만의 이동별장을 원하는 젊은이들부터 언제든 일과 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경차 구조 변경업체인  ‘카라반테일’과 ‘스타렉스’를 비롯해 승합, 일 톤 트럭을 주로 구조 변경하는 캠핑카 전문 제작업체 ‘해나름’을 방문해 구조 변경과 제작과정, 개조비용과 개조 후 주의할 점 등을 살펴보았다.
1톤 소형 트럭(확장형)을 개조한 캠핑카 내부 모습, 침대는 물론 주방시설에 욕실까지 갖춰져 달리는 별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경차 레이의 변신은 어디까지-
180cm가 넘는 사람도 충분히 누워서  잘 수 있다는 업체 직원의 답변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9일 캠핑카 및 수입 카라반 공식딜러 '카라반테일'의 화성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 입구에는 변신을 기다리는 기아차 ‘레이’가 10여대 이상 줄지어 서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개조를 마친 전시용 ‘로디’ 두 대가 방문자의 눈길을 잡는다. ‘로디’란 구매자가 처음부터 차량 출고에서 개조까지 완전 변신된 차량을 인도 받게 되면 레이에서 아예 이름이 바뀐 ‘로디’차량으로 출고된다. 전시장에는 로디 외에도 덩치가 큰 수입캠핑카들이 함께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 시에 위치한 카라반테일 전시장 내부/ 경차 레이를 개조한 캠핑카 '로디' 2대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사실 로디의 탄생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언감생심이었다. 원래 11인승 승합차만 개조할 수 있었으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28일 자동차관리법 하위법령인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모든 차종에 캠핑카 튜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로디도 마침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폴란드어로 아이스크림이란 뜻인 ‘로디’는 다른 경차와 동일하게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이나 세금 우대 등 경차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일상에서는 업무용으로 일과 후에는 나만의 미니호텔로 탈바꿈이 가능한 로디는 외관이 크거나 특이해 주차가 애로사항인 다른 캠핑카와 달리 어느 장소에서나 주차도 가볍다.
카라반테일의 김윤태과장과 여직원이 침대로 변신한 로디 내부에서 다리를 뻗고 편하게 누은 자세를 취해 보이고 있다. 조수석에서는 신장 185cm인 사람도 누워도 별로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자신의 키가 작년보다 1cm 더 커서 183cm라고 밝힌 카라반테일의 김윤태 과장이 안내를 맡았다.
김 과장은 “실리적이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은 예전부터 경차를 개조해 캠핑카로 많이 사용했어요. 저희 회사도 올해 2월 전 차종에 개조가 허가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차 캠핑카 사업에 뛰어 들었다”면서 “코로나19로 차박 붐이 일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쁜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인터뷰 중에도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카라반테일의 김윤태 과장이 조수석 시트가 침대로 변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김 과장은 전시 중인 로디 차량을 변신로봇처럼 운전석과 조수석의 등받이를 빼고 시트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두 번 정도 접으니 잠간 사이에 훌륭한 침대로 변신했다. 동료 여직원과 실제로 누어보기도하고 차량 벽면에서 테이블과 미니 싱크대도 펼쳐내 보여준다.

두 사람이 차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여유로워 보였다.
물론 차가 크면 클수록 넉넉하게 내부구조도자유롭게 꾸미겠지만 ‘로디’는 차 크기에 비해 여러모로 가성비가 높아보였다.
신혼부부와 은퇴자 부부는 물론 혼밥, 혼술, 홀로 취미활동, 여행을 즐기는 혼족들에게는 최고의 애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디 프리미엄' 내부

-로디의 가격은-
로디 캠핑카는 기본 ‘로디 마루’를 비롯해 ‘로디 라이트’, ‘로디 프리미엄’ 등 총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3종 모두 사용자 편의성과 용도에 맞춰 개발됐고 고객 취향에 맞춰 각종 옵션과 편의시설을 탑재할 수 있다. 개조비용은 프리미엄 버전 1천3백2십만 원 마루버전은 5백9십만원이다. 마루버전에 전기장치가 포함된 무시동히터 세트를 장착하면 330만원이 추가되어 920만원이다. 로디 라이트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현재는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김장수 카라반테일 대표는 일본의 한 튜닝쇼에서 작은 차로도 활용도 높은 캠핑카로 변신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경차 캠핑카에 자신감을 얻었다. 마침내 지난 2월 말 관련 규제가 풀리자 바로 ‘로디’ 제작에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차를 잘 아는 남성고객은 로디마루를 구입해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추가하고 여성 고객들은 프리미엄 버전으로 구매나 개조를 원한다고 한다. 여유 공간을 위해 루프 캐리어와 맞춤형 텐트, 어닝 등을 추가 구입하면 대략 400만원이 더 든다.

개조차량의 안전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김윤태 과장은 로디는 차량 출고 시 1~2시간 직원과 함께 주행하면서 안전운행에 대해 교육을 한다고 밝히면서 “로디는 경차인데가 차량을 개조해 뒷부분에 설치물도 많고 캠핑장비도 실려 있어서 만약 과속하다가 사고가 나면 모든 설치물과 짐들이 흉기로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면서 “항상 80km~90km로 정속주행을 하면서 여유롭게 여행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루일과를 마친 한 직장인이 로디를 몰고 석양으로 물든 제부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

김장수 카라반테일 대표는 “로디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미니멀 캠핑과 차박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초기 예약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만큼 꿈카 로디가 행복한 여행의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 목적지는 인천 서구 북항로에 위치한 중형 캠핑카 전문제작업체인 ‘해나름’이다.

-‘달리는 별장 만들기’ 구슬땀 쏟아내는 장인들-
카시트를 설치하는 작업 외에는 대부분 혼자서 작업하는 레이 차량과 달리 승합차를 주로 개조하는 해나름의 작업 현장은 대부분 2인 1조로 호흡을 맞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더욱 7월 말일부터 휴가를 앞두고 전 직원은 주문 납기를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나름 기술자들이 스타렉스 천장 방음공사를 하고 있다.

공장 내부는 쇠붙이와 나무 자르는 전기톱의 날카로운 소리가 이어지고, 캠핑카로 변신을 위해 내부 시트 등 뼈대만 남기고 해체 작업을 마친 스타렉스 밑바닥에 차량의 안전을 위한 철골 구조물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다른 개조 차량에서는 기술자들이 배선작업을 마치고 침상을 비롯 테이블, TV, 수납장 등 인테리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전기, 배관, 설비, 목공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캠핑카는 설계부터 인테리어 하나하나까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자동차 시트와 천장 방음 시설, 침상 등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설치한다.
법이 바뀌면서 캠핑카는 경차부터 일반 승용차, 승합차, SUV차량, 미니트럭, 25인승 미니버스, 45인승 대형버스는 물론 소방차 같은 특수차량도 개조가 가능하다.
해나름에서 개조한 삼성 르노마스터 3인승밴 캠핑카/ 침상과 리프트테이블, 주방, 샤워실, 무시동히터, 인산철배터리, TV, 오디오 시스템에 냉장고까지 개조 비용은 3천만원이다.

해나름 이덕영(50) 대표는 “저희는 고객과의 충분한 상담과 협의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캠핑카를 제작해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관이나 편리성에 앞서 안전을 먼저 생각해서 만든다”면서 “캠핑카는 차량 전체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잘 맞춰 설계해야 하고 무엇보다 튼튼하게 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꾸며가면서 자작 캠핑카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캠핑카 제작 공방을 빌려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차량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제작하는게 중요하다.
스타렉스 전용 확장형 텐트/ 캠핑카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전용 텐트를 구입하면 실내 면적이 두배 이상 넓어진다.

이덕영 대표에게 캠핑카로 차박시 가장 주의할 점을 묻자 “첫 번째로 취침 시 난방을 안 하더라도 문은 반드시 조금이라도 열어줘야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두 번째는 이동식 집이어서 당연히 전기가 부족하고 물도 부족하니 절전, 절수를 잘해야 당황스런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당부한다. 

-캠핑카 개조 비용은-
캠핑카로 변신에는 스타렉스, 카니발 등 승합차가 인기가 많으며 1톤 소형 트럭과 워크쓰루밴인 시티밴도 캠핑카로 개조를 많이 한다.
구조변경 비용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시트를 떼어내고 침상과 기본 전기시설만 하면 250~400만 원 정도, 무시동 히터와 충전기, 냉장고와 싱크대 등 가전과 주방시설, 방음시설과 인테리어 등이 추가되면 천만 원에서 재질과 내용에 따라 이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해나름에서 캠핑카로 튜닝한 스타렉스 내부/  캠핑카 규제가 풀리면서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캠핑카 개조업체들은 개조차량에 개별소비세가 이중과세가 되면서 캠핑카 활성화 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나름 이덕영 대표는 “이번 정책으로 승합차, 화물차 등 신차 구입 시 개별소비세 부과를 하지 않던 차종에 캠핑카 개조 시 개별소비세가 과세되고, 승용차는 이중과세로 소비자의 부담이 늘었다”면서 “캠핑카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다면 개별소비세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해나름의 구조 변경 금액은 기본 290만 원에서 운전석만 남겨두고 차 외장을 완전히 잘라내 샤워시설까지 갖춘 확장형으로 개조하면 4천만 원까지 금액이 상승한다고 밝혔다. 대략 캠핑카로 손색없는 전기, 난방, 주방, TV 등을 갖춰 꾸미려면 일천오백만 원 전후가 예상 금액이다. 차종이 커지면 개조비용은 당연히 상승된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 동영상=왕고섶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