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웃을 준비 됐나요? ‘오케이 마담’

인세현 / 기사승인 : 2020-08-04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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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 포스터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사랑스러운 가족이 아기자기한 웃음을 선사한다. 웃고 난 뒤 씁쓸함이나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의 웃음이다. 여기에 타격감 좋은 액션이 더해졌다. 예상 못 한 얼굴들의 깜짝 등장도 반갑다.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의 이야기다.

‘오케이 마담’은 인생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라는 일생일대의 사건에 처한 꽈배기 가게 사장 미영(엄정화)과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박성웅) 부부가 숨겨왔던 내공으로 위기에 빠진 비행기와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코미디 액션 영화다.

시장에서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미영은 하와이 가족여행에 당첨돼 남편, 딸과 첫 해외여행에 나선다. 운 좋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된 기쁨을 누리던 것도 잠시, 비행기가 정체불명의 집단에 하이재킹된 후 미영은 잊고 지내던 자신의 능력을 본능적으로 꺼내 놓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배우 엄정화의 활약이 인상적인 영화다. 엄정화가 연기하는 미영은 억척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엄정화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미영이 뜻밖의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특유의 연기 톤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스크린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엄정화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작품이다. 배우 박성웅은 무섭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오로지 미영밖에 모르는 남편 석환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깨가 쏟아지는 부부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웃음을 유발한다.

착하고 진중한 역을 주로 맡아왔던 배우 이상윤은 비행기 납치범 리철승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리철승은 10년 전 자신을 배신한 ‘목련화’를 찾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한 주모자다. 악역을 맡아 짧은 머리에 북한 사투리를 쓰는 이상윤은 낯설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다.

이밖에도 다양한 성격의 승객과 승무원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여러 인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특별출연을 재치있게 활용했다.

생각보다 여러 장치가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러간다. 캐릭터도 나쁜 놈들보다 착한 사람들이 더 많다. 자칫 평이할 수도 있는 영화를 붙잡는 것은 안정감이다. 웃음에 적절한 선을 지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사의 얼개가 다소 느슨하지만, 캐릭터와 빠른 전개로 틈을 메꿨다. 비행이나 해외 여행은 꿈꾸기 힘든 이 시국에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오는 12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