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연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가요계가 입은 타격이 877억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7월1일 발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일상(뉴노멀)에 적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1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에서 그 비결을 들어봤다.
■ “2020년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빅히트가 올해 상반기 매출 2940억, 영업이익 497억(K-IFRS 연결기준, 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창사 이후 최고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시작할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잠정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멀티 레이블 체제 확장과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비즈니스로 수익을 냈다.
■ “가온 음반 차트 상위 100위 이내 빅히트 지분 40%”
빅히트는 지난해부터 멀티 레이블 체제를 확장하는 데 힘써왔다. 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는 한편 CJ ENM과 합작해 빌리프랩을 설립했다. 올해는 그룹 뉴이스트,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으며 영향력을 키웠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 빅히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상반기 가온 음반 차트 100위 내 음반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몫이 됐다.
하반기에도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계속된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올해 4분기(10~12월) 새 음반을 내고 10월 온·오프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소울 원’도 연다. 빌리프랩의 첫 보이그룹 아이랜드도 연내 데뷔할 예정이고, 빅히트와 쏘스뮤직, 민희진 CBO가 함께 제작한 걸그룹은 내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방 의장은 “다국적 멤버들과 언어에 능통한 인원들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이라고 귀띔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으나 화면을 통해 2022년 새 보이그룹의 데뷔도 예고된 상태다.
■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 증가”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CEO는 지난 상반기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지만 IP 사업의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CEO는 “초창기엔 아티스트가 직접 움직이면서 내는 수익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나, 방탄소년단의 데뷔를 준비하면서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빅히트 전체 매출에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2.3%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5.4%까지 올랐다.
실제로 최근 론칭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은 다우니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와 협업 및 라이센싱이 예정돼 있다.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북과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재구성한 한국어 교재도 이미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달 25일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소설로 써낸 ‘화양연화 더 노트’의 두 번째 시리즈가 세상에 나온다. 게임 업계와의 협업도 계속된다. 자회사 수퍼브는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활용한 모바일 리듬 게임을 올해 4분기 선보일 계획이고, 넷마블과 손잡고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담은 샌드박스 형식의 게임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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