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하락, 이낙연에겐 출구?

오준엽 / 기사승인 : 2020-08-15 0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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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원로들, 운신 폭 좁은 이 의원에게 ‘버텨라’ 조언… 민주당 향해선 ‘쓴 소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뒤쳐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의 분위기가 조성된 4년 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진보진영 곳곳에서 경고성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낙연 의원에게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전망도 나왔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활약해 온 정치원로들은 현 상황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국민적 지지도와 별개로 당 내에는 계파나 지지기반이 부족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친문(진문) 진영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본인의 정치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진단에서다.

정치원로인 A 전 의원은 “현재 이 후보의 처지는 사람을 따르자니 스승이 울고, 스승을 따르자니 사람이 우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책임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겠지만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당내 계파들이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이 후보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원로 B 전 의원도 “당 대표가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것 같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지금이 기회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이 후보 입장에서는 과거 편하게 변화와 개혁을 언급하지 못하던 것보다는 조금 더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겠냐”면서 “출구는 보이지만 참으며 한발씩 내디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원로들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서슴지 않았다. A 전 의원은 “친문의 힘이 강해질수록 국민과 멀어지는 분위기다. 최고위원으로 나온 이들조차 당 대의원들에게 충성하는 것을 제1과제로 생각하고 전부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면서 “밖에서 보니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진 것 같다.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처럼 망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B 전 의원 또한 ”여론조사란 적극적인 이들이 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다수의 국민들의 생각은 더 심각하다. 지금과 같은 인식과 행동이 계속된다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정부와는 조금 다른 목소리도 내고 단단한 지지층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고 소통문제를 중심으로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이들은 이 후보의 당 대표 선출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전당대회 이후를 더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상승과 국민의 가려운 곳을 선제적으로 긁어주는 듯 한 발언들을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이 후보는 당내 계파나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A 전 의원은 “본격적인 당내 대선 후보경선에 들어가면 페이스메이커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야하는데 당내 정치에 휘말려 이것도 저것도 못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B 전 의원도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며 “남북문제에서 평화공존도 필요하지만 안보문제도 신경써야한다는 등정부와 조금은 다른 목소리도 내야 국민적 지지율을 증폭시킬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이나,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도 그렇다.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