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와 쉼이 있는 곳 “웰니스 여행 일번지 장성”  

곽경근 / 기사승인 : 2020-08-23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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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있는 옐로우 시티 "장성"


- 10억 송이 노랑꽃과 편백 향이 기다린다
- 코로나 블루로 지친 몸과 맘 달래
- 축령산 편백 숲에 ‘하늘숲길’ 조성
- 필암서원, 언택트 문화유산 관광지로 지정
- 코로나19로 무산된 가을축제 예산 수해복구 비용으로
장성 축령산 편백숲 (장성 치유의 숲) / 편백나무, 삼나무 등 침엽수림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심신이 맑아져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인체의 심폐기능 강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키뉴스] 전남 장성 ·곽경근 대기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등등하다. 전 국토를 물에 푹 담가 놓고 많은 피해를 입힌 긴 장마에 이어 폭염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국민들은 하루하루 지쳐만 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는 2차 팬데믹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고 3단계 대응책을 준비한다. 어디도 가지 말란다. 

황룡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는 아름다운 색채 도시 ‘장성’은 관광과 휴양 도시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장성군 북이면 행정복지센터 뒷편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벽화거리

내수 활성화라는 목표를 갖고 추진한 ‘대한민국 숙박대전’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이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따르는 게 정답인 듯하다.
언제 상황이 좋아져서 답답한 도심을 벗어날지는 모르지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그 날이 오면 ‘코로나 블루’로 쇠락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웰니스 여행 일번지’로 전남 장성을 추천한다.

내륙의바다로 불리는 장성호와 호수 따라 길게 이어진산책로

전남 장성(長城)은 산세가 성곽처럼 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영산강 최상류인 황룡강과 장성호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뻗은 산줄기 속에 아늑하게 자리한 장성의 외곽으로는 전남 담양군과 영광군, 광주광역시,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이 자리한다.
조선시대에는 필암서원, 고산서원, 봉암서원 등 곳곳에 서원이 세워지면서 호남을 대표하는 유림의 고장으로 이름을 높였다. 흥선대원군은 조선 8도를 평가하면서 장성을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학문으로는 장성만 한 곳이 없다)’이라 일컬었다.

세계문화유산인 필암서원

장마가 막바지에 이른 지난 12일, 옐로우시티(Yellow city)로 알려진 색채도시 장성을 찾았다. 
옐로우시티란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뜻한다.
장성은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적, 청, 황, 흑, 백)의 중심에 황색이 자리하듯 지리적으로도 호남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장성은 육지 속 바다로 불리는 장성호를 비롯해 축령산 편백 숲과 세계문화유산인 필암서원, 남창계곡, 홍길동테마파크, 금곡영화마을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면서도 관광지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옐로우시티(Yellow city)란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뜻한다. 장성군은 ‘옐로우시티(yellowcity)’ 컬러 마케팅을 추진해 도시 곳곳에 ‘노랑’을 입히고 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의 위성 도시에 불과했던 장성이 민선 6기에 들어서면서 관광자원 개발에 본격 나섰다. 수십 년간 방치했던 장성호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014년 ‘옐로우시티(yellowcity)’ 컬러 마케팅을 도입해 도시 곳곳에 ‘노란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장성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황룡강에 주민을 수호하는 ‘누런 용’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옐로우’ 아이디어를 얻었다. 장성군은 황룡강과 장성호에 옐로우시티 마케팅을 입혀 관광자원의 두 축으로 개발 중이다.

컬러 마케팅은 유두석(70) 군수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영국 유학 시절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 박람회인 ‘첼시 플라워쇼’를 유심히 살폈던 경험을 떠올려 ‘무색도시 장성’의 색칠하기에 들어갔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황룡강(黃龍江)이 ‘옐로우 장성’의 시작점이 되었다. 꽃과 나무로 도시를 디자인하고 노란색과 해바라기의 상징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함께 도시 전체를 노랑을 중심으로 노랑이 돋보이는 도시로 만들어 갔다.

황룡강변 꽃길

군은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황룡강변 3.5㎞ 구간에 황화코스모스, 핑크뮬리, 천일홍, 국화, 해바라기 등 10억 송이 꽃길을 조성하고 매년 10월 ‘황룡강 노란 꽃잔치’ 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방문이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옐로우시티는 단순히 건물의 외벽과 공공시설에 노랗게 칠하고 노란꽃을 심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고 후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라며 “옐로우시티와 함께 장성호, 축령산, 백양사 등 관광자원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양사역 인근에 활짝핀 황화코스모스

하지만 아쉽게도 장성군은 지난 19일, 올해 10월로 예정되어 있던 황룡강 노란꽃잔치의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재 확산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른 선제적 결정이다. 군은 축령산 편백산소축제(10월)와 백양단풍축제(11월)도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장성군은 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과 농가의 시름을 덜기 위해 취소된 축제 예산 전액을 수해 지역의 응급 복구에 투입키로 했다. 

장성군은 ‘옐로우시티’라는 도시브랜드에 걸맞게 공터나 공공조형물 주변에 노란 꽃을 식재해 도시 경관을 꾸며왔다. 꽃동산이나 정원 조성도 일방적인 관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참여한 민관 거버넌스를 이뤄 추진했다. 멀리 황룡강 인도교가 보인다.  

장성군은 코로나19와 수해복구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황룡강을 관광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시설 확대 작업은 예정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황룡강 주변에 오색 정원을 꾸미고 물빛공연장, 플라워터널 등을 만들어서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으로 만들 야심 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
2019년 황룡강 노란꽃잔치

황룡강과 함께 장성군이 중점 관광자원으로 삼고 있는 곳이 축령산과 백양사다.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조림지인 축령산을 ‘편백 힐링특구’로 지정해 ‘호남의 알프스’로 가꾼다는 구상이다. 내장산국립공원에 있는 ‘천년고찰 백양사’의 ‘장성’ 이름 찾기에도 나선다. 백암산이 포함돼 있는 내장산국립공원을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장성호 출렁다리/ 장성호 수변길이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격상 방침에 따라 22일부터 9월 4일까지 2주간 폐쇄된다.

저수량이 1억㎥에 달해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장성호는 수변 100리길 34㎞ 구간 중 현재 좌측(출렁길)이 8.4km, 우측(숲속길)이 2.6km 등 11㎞를 새롭게 단장하고 출렁다리 2개소도 설치했다.
장성호의 명물 "옐로우 출렁다리" 전경

탁 트인 장성호의 아름다움을 수면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옐로우 출렁다리’는 장성호 수변길 1.2km 지점과 2.7km 지점을 연결해 준다. ‘옐로우 출렁다리’에서 1km정도 더 걷다 보면 올해 6월 새롭게 개통된 ‘황금빛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순차적으로 나머지 구간도 완료하고 집라인, 리조트 등을 지어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장성에는 이 외에도 세계문화유산인 필암서원을 비롯해 홍길동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홍길동 테마파크가 있다. 

홍길동테마파크

필암서원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코로나19를 피해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면서 언택트 휴가를 즐길 수 있는 7개의 ‘한국 문화유산 방문코스’의 한 곳으로 지정되어 있다.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백양사는 1,400여 년 전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스님이 창건한 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 호남 불교의 요람이다.
남창계곡의 몽계폭포
남창계곡의 소폭포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남창계곡과 인근 영화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었던 금곡영화마을, 삼한시대의 성으로 추측되는 입암산성도 이 고장의 명소다.

북이면 벽화거리

마을 담벼락마다 반고흐 그림이 가득한 북이면 벽화거리도 볼거리다. 장성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있지 않지만 전국 잔디 생산의 62%를 차지하는 잔디 주산지로 노랑만큼이나 싱그런 녹색은 덤이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편백나무 위용

- “힐링의 숲” 피톤치드 향과 시원한 바람 속으로
장성의 명소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노랑과 역사문화에 흠뻑 취한 후에는 지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과 삼나무 인공조림지인 축령산을 찾아보자.
오늘날 숲은 휴식을 넘어 어엿한 치유의 공간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의 포슬포슬한 흙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지난여름 폭우와 폭염 코로나에 지친 우리에게 숲은 ‘수고했다’ 등 두드려주며 청량한 공기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피톤치드 향을 무한 제공해 줄 것이다. 언택트 공간인 숲은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주는 나만의 초록 공간이다.
축령산 편백나무 군락지

축령산(621.6m) 편백 숲은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 일대에 5~7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상록수림대 1,150ha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다.
숲속에 들어서면 쭉쭉 뻗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임종국 선생은 벌거숭이 땅에 195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1987년 임종하는 순간까지도 나무만 생각했다는 애림가였다. 

독림가(篤林家)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이 6·25 전란 후 황폐화된 산지에 1956년부터 21년간 편백, 삼나무 등 약 250만 그루를 심고 가꾸어 현재의 전국최대조림지를 탄생시켰다. 숲 전체 면적 약 388만㎡ 가운데 약 157만㎡가 편백 숲이다.
편백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이 삼림욕 최적의 장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치유와 평안이 숲이다.

국립장성숲체원 전경

축령산 인근 방장산(743m) 숲속에 자리한 ‘국립장성숲체원’도 방문해 보자.
국립 장성 숲체원은 산림치유와 산림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축령산 ‘치유의 숲’에서, 산림교육은 방장산에서 진행하고 있다.  김종연 국립 장성 숲체원 원장은 “편백 숲이 울창하고 완만한 숲길이 많은 축령산은 산림치유에 적합하고, 활엽수림이 발달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방장산은 산림교육 장소로 알맞다”고 말했다.
휴식과 건강을 동시에… 축령산 ‘치유의 숲’은 여행, 휴양과 함께 건강 효과를 목적으로 조성한 녹색 공간이다.

올해 국립장성숲체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웰니스 관광지’란 참살이(Well-being)와 행복(Happiness)을 합친 말로 최근 여행 흐름이 바뀌며 각광 받고 있다. 한방, 힐링(치유)‧명상, 뷰티(미용)‧스파, 자연‧숲치유 4가지 테마로 분류되며 국립장성숲체원은 그 중 자연·숲 치유 분야의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오늘날 숲은 휴식을 넘어 어엿한 치유의 공간이다.

또한 장성군은 산림청과 손을 잡고 축령산 등산로 일대에 총 38억 원 규모의 ‘축령산 하늘숲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월 말 실시설계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올해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업 구간인 치유의 숲 일원에 수목 분포에 따라 최고 10m 높이로 조성될 예정인 ‘하늘숲길’을 비롯해 전망대와 쉼터, 목교,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특히 하늘숲길은 숲속이 아닌, 숲 위를 걸을 수 있는 체험과 수려한 전망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높다.

장성호 수변길과 수변길마켓이 22일부터 폐쇄되는 등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갑자기 입장이 제한되거나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건 필수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 장성군‧국립장성숲체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