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거든" 초등 성교육책 보급에 뿔난 학부모들

野 김병욱, 여성가족부 '나다움 어린이책' 문제 제기…국민청원까지

기사승인 2020-08-26 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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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가족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용 도서. 일(부 모자이크)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일선 초등학교에 배포한 '나다움 어린이책'에 대해 성소수자를 미화하고 선정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이가 학교에 가서 저런 책을 본다는 건 상상하고 싶지 않다' '완전히 충격받았다'는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동성애를 미화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도서를 초등학교에 배포했다"며 여가부 사업인 나다움 어린이책을 거론했다.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아이들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인지감수성을 다룬 책을 선정해 전국의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는 사업이다.  

김 의원은 "'엄마 인권 선언' '아빠 인권 선언'이란 책을 보면 각각 원하는대로 사랑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여성 간에, 남성 간에 가족을 구성하는 예를 보여주고 동성애 자체에 대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 표현하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책은 성교 자체를 '신나고 멋진 일이야' '재미있거든' '하고 싶어져'이라며 일종의 놀이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가치관이 성립되기 전 어린 나이부터 성에 관해 아주 자세한 교육을 시켜 조기 성애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성소수자의 자기 의사에 따른 결정을 존중하고 이로 인한 차별은 없어야 하겠지만 동성애, 동성혼을 미화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학생들에게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묘사하고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표현하는 도서를 배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부가 실태를 조속히 파악해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해당 책에 대해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돼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나 사서가 별도 관리하게 돼 있다고 한다"며 "학교와 책 비치 현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신속히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책 내용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다' '아이가 학교에서 저 책을 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성인지에 혼란을 줄 내용이 더 많은 책' 등의 부정적인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여가부가 일부 초등학교에 제공한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관계를 외설적으로 묘사하는 동화책을 전량 수거 및 배포금지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등장했다. 이 청원은 26일 오전 6시 기준 3만8472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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