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살펴본 전고체 배터리…‘자율주행 시대 앞당길 전지’

이재용-정의선 만나게 한 4차산업 차세대 배터리...전기차 성능 대폭 강화

기사승인 2020-09-01 0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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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살펴본 전고체 배터리…‘자율주행 시대 앞당길 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좌)와 전고체 배터리(우)의 구조표(표=삼성SDI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차세대 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총수 등의 회동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란 무엇이며, 어떤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쉽게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Q&A로 살펴본 전고체 배터리…‘자율주행 시대 앞당길 전지’
▲리튬이온배터리(좌)에 비해 동일 용량에도 크기를 줄인 전고체 배터리(우) (그래픽=삼성SDI 제공)
전고체 배터리란?

전고체 배터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리튬이온배터리(2차전지)의 4대 구성 요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전해질이다. 전지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를 리튬이온이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등의 어플리케이션에 사용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고체 배터리는 바로 이 배터리의 4대소재 중 전해질이 액체에서 고체로 바뀐 배터리다. 이에따라  고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살펴보면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접촉을 방지하는 분리막이 위치하고 액체 전해질이 양극, 음극, 분리막과 함께 있다.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분리막 대신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의 역할까지 대신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안전성이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다 보니 온도 변화로 인한 배터리의 팽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누액 등 배터리 손상 시 화재나 폭발 등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전해질이 고체인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해 안정적이며, 전해질이 훼손되더라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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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기술발전은 에너지밀도의 증대를 목표로 이뤄졌다.(사진=삼성SDI 제공)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되는 이유

왜 많은 배터리 업체들이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시장조사기관들은 향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해 자동차업계의 주류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렇듯 전기차가 확실한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핵심부품인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야 하는 이유는 주행거리다. 현재 운행 중인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내연기관차의 600~700km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배터리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배터리 가격 상승과 공간 효율성을 저해시키기 때문에 실현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기존에 배터리가 발전해왔던 것처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기 때문이다. 이는 배터리의 발전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배터리는 에너지밀도 증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기술발전이 진행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다. 이는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사라지면서 안전성과 관련된 부품들을 줄이고 그 자리에 배터리의 용량을 늘릴 수 있는 활물질을 채우면서 에너지 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고체 배터리로 전기차 배터리 모듈과 팩 등의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부품 수의 감소로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용량을 높여야 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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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자율주행 조감도(그림=삼성SDI 제공)
전고체 배터리와 자율주행의 관계

자율주행 차량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에 따라 차량 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의 경우 급격한 데이터 사용의 증가로 배터리 용량의 증가는 필수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기업인 투세라(Tuxera)는 자율주행차가 하루 동안 사용한 데이터양이 11TB라고 발표했다.

축구장 4개 크기인 반도체 공장에서 하루 45TB의 데이터가 발생한다고 하니, 자율주행차의 데이터 발생량이 엄청난 셈이다.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질수록 전력 소비도 많아지기에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이뤄져야만 완전 자율주행 시대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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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시장 전망도(사진=삼성SDI 제공)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은?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연구개발 단계이지만, 많은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토요타는 2008년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소를 출범하며 정부 및 학계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미국의 퀀텀스케이프와 BMW는 솔리드파워와 각각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025~2026년경 출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무라타와 히타치, 교세라,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등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수명, 가격은 비싸기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 양산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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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전고체배터리 기술.(그래픽=삼성SDI 제공)
대표적인 글로벌 배터리 기업 삼성SDI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 프로젝트 외에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일본연구소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2013년부터 모터쇼나 배터리 관련 전시회에서 중장기 전고체 배터리 기술들을 선보였다. 현재는 요소기술 개발단계로 상용화는 2027년 이후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800km, 1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크기는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담고 있는 이 연구내용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된 바 있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