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중독’…다이어트약도 마약류인데~

윤기만 / 기사승인 : 2020-09-10 09: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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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날씬한 몸매를 위해 ‘마약류’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명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서 마약류로 분류되는데요.

중독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약물 복용만으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쉽게’ 살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해
오남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죠.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신고된
식욕억제제 처방자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10개월 동안 총 116만 명으로 집계됩니다.

이건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수 대비 7.3%수준,
국민 45명 중 1명꼴인데요.

성별로 보면 여성이 105만 명, 
92.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요.

연령별로는 20~50대가 많이 사용했는데,
그 중에서도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30대 비율이 30.3%, 40대 29.6%, 20대 16.9% 순이었고요.

성분별로는 펜터민을 처방받은 환자가
74만 명, 52.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로카세린, 마진돌 순이었습니다.

처방일로 보면 로카세린 성분이 26일로 가장 길었고,
이어 펜터민 22일, 펜디메트라진 17일, 마진돌 16일, 
디에틸프로피온 13일 순으로 길었습니다.

식욕억제제 평균 처방일 수는 29일이었는데,
3개월, 90일을 초과해 처방된 건도 9만 건에 달했고요.

이밖에 식욕억제제를 2종류 이상 기간이 중첩되도록 처방받은 환자도 11만 명에 달했는데,
이 중 5만 7천명이 석 달을 초과해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복용자의 절반 정도가
이들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중독 발생 가능성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약물오남용 대국민인식조사’ 결과,
식욕억제제의 중독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중 22.5%,
대처 방법을 아는 경우는 8.8% 수준에 그쳤고,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식욕억제제의 안전한 복용 기간 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위험성에 대해선 다른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고요.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가요
식욕억제제를 오남용하게 되면 중독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 기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용법과 용량, 복용 기간 등의 준수가 매우 필요합니다.

식약처가 마련한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 사용기준에 따르면,
많이 처방되고 있는 성분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의 경우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허가용량 안에서 4주 이내 단기 처방해야 합니다.

또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는 제품 허가사항의 용법용량에 따라
처음 투여량으로 14일 동안 처방하고,
갑작스레 복용을 중단하면 발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완전히 중단하기 전 점차적으로 줄여가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식욕억제제는 중증 심질환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다른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와 병용하지 않아야 하고,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식욕억제제는 비만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약물치료에 앞서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남용 및 의존 가능성을 인지해야 하는 거죠.

식약처는 “식욕억제제는 미용 목적으로 처방 사용하면 안 된다.
한국인의 비만기준인 체질량지수 BMI 25kg/㎡ 이상일 때
체중감량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사용하더라도 체중감량의 1차 목표는 
최초 투여시점 전 체중의 5~10% 감량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 건강 톡톡이었습니다.
adrees@kukinews.com
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