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詩)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소설 '사도' 김상렬 작가, 첫 시집 ‘푸른 왕관’ 출간

입력 2020-09-16 17: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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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상렬 작가의 첫 시집 '푸른왕관'.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소설 ‘사도’의 김상렬 작가(사진)가 최근 코로나19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시집, ‘푸른 왕관’(새숲01, 나남 출판)을 출간했다.
 
45년간 소설가로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김상렬 작가는 "자신에게 시란 곧 종교와도 같은 구원의 손길"이라며 "한 순간도 마음 속에서 시를 내친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문학적 출발점이었던 시(詩)에 몰두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였고 참혹한 전염병의 대유행이 자신도 모르게 펜을 잡아들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새숲'은 나남 출판이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알리는 ‘첫 시집’만으로 꾸며진 브랜드이다. ‘푸른 왕관’(새숲01)은 김 소설가의 첫 번째 시집이다. 작가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스스로를 유배지 같은 방안에 격리하며 쓴 생명의 시(詩)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1부 ‘우울한 포옹’은 불가항력으로 약 100일간 문학적 칩거에 들어간 작가가 고독과 슬픔을 관조하며 빚어낸 ‘마스크’ 연작, ‘코로나’, ‘바이러스’ 등 53편의 시를 실었다. '이쪽의 이기 아닌 저쪽의 배려'(마스크2 중)를 모르고,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거리두기 중) 세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의 우울한 현실이 담겨있다.
 
2부 ‘푸른 물방울’에는 풀과 벌레와 나무들, 가슴 시린 사람살이 이야기에서 생명의 본질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희망의 노래 47편이 수록되어 있다.
 
코로나 19의 안개 속에서 "쉽고 명확한 언어로 위로를 전하는 시(詩)와 교감하며 잃어버린 희망과 여유를 다시 되찾게 되길 소망 한다"고 작가는 전한다.
 
한편, 김상렬 작가는 197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소리의 덫'에 당선되어 지난 45년 동안 참된 세상과 인간성 회복을 위한 글들을  발표해왔다.
 
그는 현재 충남 공주 산성마을에서 산속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스스로의 문학 출발점이자 고향이기도 한 시(詩)에 몰두하며 삶을 천착하고 있다. 

mkyu102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