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도 빈익빈 부익부…‘뮤콘’의 역할은 [들어봤더니]

이은호 / 기사승인 : 2020-09-16 15: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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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뮤콘’은 뮤지션과 마케터 잇는 교두보”

▲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 음악 감독을 맡은 가수 윤상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음악 산업 내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인기 가수가 소속된 대형 기획사는 온라인 콘서트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만들고 있는 반면, 소속사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 중인 인디 가수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일각선 국내 음악 시장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가 생계를 위협받는 인디 가수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9회째를 맞은 뮤콘은 음악가와 마케터를 연결하는 음악 마켓으로, 올해는 모든 행사를 온라인 만남으로 전환했다.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예술감독 윤상은 “자신의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 아티스트에게, 뮤콘이 용기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뮤콘’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길잡이”

‘뮤콘’은 크게 콘퍼런스·쇼케이스·피칭(설명회)·네트워킹으로 구성된다. 이중 쇼케이스·피칭(설명회)·네트워킹은 국내 가수와 해외 비즈니스 관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참가 뮤지션은 윤상 감독을 비롯해 음악 전문 기자, 음악 평론가, 현업 뮤지션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이 결정했다. 올해는 180여개팀이 지원했고, 이들 중 70팀이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이돌 그룹부터 팝, 일렉트로닉, 힙합, 퓨전 국악까지 여러 장르의 뮤지션이 해외 마케터들을 만날 기회를 따냈다.

윤상은 “‘뮤콘’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길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가 뮤지션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무명 뮤지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이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참가하는 팀 모두 조금이나마 자신의 음악이 해외에 알려지는 기회를 얻길 응원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뮤콘을 통한 이벤트성 해외 공연이 실질적인 해외 진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음악패션산업팀 이혜은 팀장은 “콘진원이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내년 사업예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에 참여한 아티스트

△ “아티스트가 음악을 멈추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가 중요”

코로나19는 음악 산업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공연 회사를 공동 설립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소속 아티스트의 직접 활동 대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윤상도 “당장은 언택트 외엔 살아남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레이블이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멈추지 않을 수 있게 만드는 분위기”라며 “인디 뮤지션이 소규모의 온라인 콘서트로도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뮤콘 측은 오는 24~25일 열리는 콘퍼런스의 열쇳말을 ‘코로나19 이후의 음악산업’으로 정했다. 첫날은 ‘글로벌 음악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주제로, 둘째 날은 ‘음악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뉴 비즈니스’를 주제로 다룬다. 소셜 음악비디오 플랫폼 트릴러의 제이슨 마 공동대표,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 트위터의 김연정 이사 등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눈다.

한편 올해 뮤콘의 콘퍼런스와 쇼케이스는 코카뮤직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뮤콘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wild37@kukinews.com /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