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의 영토 확장…마트에 손 뻗치는 배민·요기요

한전진 / 기사승인 : 2020-09-19 04: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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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운영하고 있는 B마트의 모습. 라이더들이 대기 중이다. / 사진=한전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 앱)의 영역 파괴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단순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넘어 식재료‧생필품 배송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뿐 아니라 기존 이커머스까지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의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는 차세대 배달 점포 ‘요마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선보였던 ‘B마트’와 동일한 개념의 서비스다.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 측은 “오직 배달 주문 만을 위한 도심형 물류창고를 활용해 ‘빠른 상거래’를 의미하는 ‘퀵커머스’(Q-Commerce)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것"이라며 ”기존 익일배송·새벽배송·3시간 배송을 뛰어넘어 30분 이내로 무엇이든지 배달해주는 차세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요마트’에서는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 등까지 3000여개의 상품군을 판매 중이다. 주문은 요기요 앱으로 가능하다. 사측은 향후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강남에서 1호점을 열고 시범 운영이 진행 중이다. 추후 테스트를 거친 뒤 순차적으로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요마트’의 전신인 딜리버리히어로의 ‘Dmart’는 이미 전 세계 11개국에서 148개가 운영되고 있다. 

배달앱들은 빠르게 넓힌 배달 인프라를 활용해, ‘즉시 배달’을 무기로 유통 사업에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B마트의 경우 초기 300여종에서 현재 5000여종까지 취급품목을 확대하고 최근엔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내놓은 상태다. 

요기도요 '요마트'를 통해 유통 업계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 사진=요기요
편의점과 마트 등 기존 유통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아직 배달앱들이 취급하는 품목이 이들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탓이다. 이커머스 역시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의 성장이 달가울 리 없다. 

업계도 속속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쇼핑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은 롯데마트와 롭스 상품 등 생필품 600여개를 한 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를 지난달 27일부터 개시했다.

최소주문금액 기준은 없으며 1개만 구매해도 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이며 3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된다. 강남 잠실 지역을 시작으로 이후 서울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 역시 도보로 상품을 배달해주는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이하 우딜) 모바일 앱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반인이 '우친'으로 불리는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S리테일은 앞서 지난달 3일부터 2주간 서울 지역 13개 GS25 점포에서 본 서비스를 운영해본 결과 모든 주문 건이 30분 내로 배달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배달앱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문 후 30분~1시간 안에 제품을 배달해주는 이른바 '퀵커머스'로 배송 시계가 더 빨라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소량·초고속 배달에서 만큼은 다수의 라이더를 선점하고 있는 배달앱들이 큰 강점을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콜라, 과자 등 소포량이 담긴 B마트의 포장. / 사진-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