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조정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주가 하락, 언제까지?

지영의 / 기사승인 : 2020-09-25 05: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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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곽경근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증시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중 소폭 조정이 올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부정적 소식이 겹치면서 하락장이 이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54p(2.59%) 하락한 2272.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6.50p(4.33%) 내린 806.9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2443.58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이후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맥을 못 추는 양상이다. 이날까지 지난 15일 연고점 대비 7% 가까이 빠졌다.
▲ 자료= 한국거래소


선생님, 잘나갔던 증시가 왜 이러는 겁니까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중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단순 피로감으로 인한 조정 외에, 부정적인 시장 상황이 몇 겹 더 겹치면서 하락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증시 조정폭이 더 확대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더해 그동안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던 정책 모멘텀도 공백기에 접어들었다.

신한금융투자 이예신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주요인 중 하나는 정책의 변곡점이 도래했음에도 모멘텀이 부재한 점이다. 지금까지의 증시 상승과 금융시장 안정은 Fed(미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덕분이었다”며 “이제는 재차 확산 가능한 코로나19를 막을 치료제, 백신 상용화와 첫 번째 확산의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한 주체들(가계 중 취약 계층, 중소기업, 지방정부 등)의 정상화를 위한 재정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 임시 예산안 통과로 이달 말 연방 정부 셧다운은 모면했으나, 대선 전까지 계속될 양당의 주도권 싸움은 불편한 상황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도 “지난 여름 글로벌 주식시장이 거침없이 상승할 때 시장에는 3가지 컨센서스가 있었다. 미연준이 금융시장에 계속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고 미국 정부도 천문학적인 재정지출을 계속할 것인데, 경제지표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며 “실적과 유동성이 모두 뒷받침되고 있으니 거칠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3가지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흔들리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탄력을 잃고 조정국면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 대형 은행들의 자금 세탁 의혹, 니콜라 창업자 사임과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 성장주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에서 내놓은 규제책이 이스북과 구글 등 인터넷 기업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법무부는 이들 기업에 제공하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부정한 콘텐츠에 대해 기업의 책임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여러 부정적 이슈가 겹치면서 최근 나스닥 지수는 연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이같은 나스닥 조정 이후 국내증시에서 지수 상승세를 견인해왔던 성장주인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까지 덩달아 주가가 주저앉는 추세다.


거 조정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증시 전망은?

▲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

주식시장의 이번 충격은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우세하다. 내달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저 2250선에서 최고 2400선 사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치 센터장은 “내달 주식시장은 정말 많은 이벤트로 인해 혼란스러움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이벤트, 3분기 펀더멘탈을 확인하는 과정, 성장주에 대한 가치 평가 등 다양한 변수가 투자심리와 주가 등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주식시장의 단기 충격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 추세가 훼손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여러 부정적인 요인이 산적해 있으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한 긍정적으로 요인들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발 경기충격에도 불구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 힘입어 실물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또 향후 기업 실적 전망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장세가 시작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등의 예고 포인트는 '추가 부양책'이다. 김 팀장은 연준의 유동성 기대가 약화되었으나,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종합해 보면 추가 부양책 통과 이후에는 연준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나스닥 지수로 시작된 조정으로 주도주의 추세 하락이 시작된 건지 아니면 주도주를 매수할 마지막 찬스인지 판단이 중요한 때”라며 “낙폭이 과도한 ‘화학·2차전지, 소프트웨어와 건강관리’ 및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가 높은 ‘증권, 보험과 IT가전’ 업종의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5일 이후 업종별 주가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화학·2차전지(-9.3%), 소프트웨어(-7.3%)와 건강관리(-6.1%) 등 주도 업종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7월부터 업종별 3분기 영업이익 전망 개선 수준을 비교하면 증권(26.5%), 보험과(17.3%) IT가전(16.2%) 순으로 크게 개선됐다.

▲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또 국내증시에 있는 풍부한 유동성이 조정국면 속에 지지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억제해줄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 지난 3월 이후 개인들은 코스닥과 코스피 양 시장 합산 43조원을 순매수 해왔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순매수 규모뿐만 아니라 대기성 자금 역시 풍부한 상황이다. 지난 4일 고객 예탁금은 63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증가 금액만 26조원에 달한다”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IPO를 앞두고 자금 유입이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난 바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예탁금 레벨이 줄지는 않아 유관 자금이 증시 유통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내달 중에도 빅히트 엔터라는 관심도 높은 IPO 일정이 있는 만큼 예탁금의 추가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