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칵테일(Cocktail, 1988)’과 상품

최문갑 / 기사승인 : 2020-09-30 2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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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정동운 전 대전과기대 교수
영화 <칵테일(Cocktail, 1988)>의 주인공은 특별한 경력과 학벌 때문에 성공하고자 하는 꿈이 좌절된 후, ‘최고의 칵테일 바텐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칵테일 바에서 성공을 향해 도전을 한다. 처음에는 돈 많은 여자를 만나 일확천금을 꿈꾸던 주인공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최고의 칵테일 바텐더가 되는 길은 칵테일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상승시켜 자신도 명품인생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상품(商品, Merchandise)은 상(商; 장사 상․헤아릴 상․나라명 상), 품(品; 물건 품․품수 품․평할 품)으로 구성되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장사의 대상이 되는 물건’을 말한다. 즉, 상인 또는 상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그 영업의 주목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타인으로부터 구입한 모든 자산을 말하며, 제조업에서는 제품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는 업종에 따라 제품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산물, 광산물도 포함되지만, 주된 영업의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상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품은 첫째, 인간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둘째, 개인적 소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판매 혹은 교환을 위해 생산된 생산물을 말한다. 상품은 이슈별로 히트상품과 일류상품으로 분류된다. 히트상품은,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여 폭발적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기업에게 장기적으로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이다. 그리고 일류상품이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내재된 욕구까지도 파악하여 제시하며, 통합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일관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상품”을 말한다.

미국 포천지에서는 20세기말 지난 100년 동안 인간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20세기 최고 히트상품’을 발표하였다. 즉, DC여객기(1936년), 나일론(1939년), 진공청소기(1907년), 페이퍼 클립(1900년), 문고판 책(1935년), 안전면도기(1903년), 레고(1958년), 지퍼(1913년), 브래지어(1914년), 냉장고(1918년), 라디오(1921년), 페니실린(1928년), TV(1939년), 복사기(1959년), 포스트잇(1980년), 월드와이드웹(1991년) 등이다. 이들 상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며,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상품의 가치는 그 품질뿐만 아니라 그 외적 요소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그러한 사실은 영화에서 엿볼 수 있다. 칵테일 바(Bar)의 바텐더는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원료의 유래 등의 상품에 대한 지식은 물론,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의 선별방법, 마시는 방법도 함께 판다. 영화에서 바텐더 주위에 손님들이 모여 있고 그들 앞에서 잔과 술병을 기가 막히게 다루며 칵테일을 만드는 저글링 쇼를 연출하자 주문이 쇄도하게 된다. 이는 뛰어난 기술이 칵테일의 가치를 높여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상품(상품의 품질, 상품에 대한 지식, 칵테일 기술)까지 판매함으로써 상품가치를 상승시키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반드시 큰 비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불경기일 때 이러한 방법으로 상품가치를 높임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손현준, “상품가치를 높이는 3가지 방법”, 휴넷, 2008.12.16. 참고)

이 영화에서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주어진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비전을 간직하고,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진짜 명품(일류상품)이 될 수 있다. 스티븐 잡스는 언제나 “미칠 정도로 근사하고 멋진 제품을 탄생시키리라”고 했는데, 그가 명품인생이며, 그에 의해 창출되는 상품의 가치 상승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