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출전 시간 45분, 이강인 또 속았나

김찬홍 / 기사승인 : 2020-10-15 17:43:22
- + 인쇄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지난 시즌과 다를게 없다. 이강인(19·발렌시아)의 이야기다.

발렌시아는 최근 사령탑을 거듭 교체했다. 지난해 9월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끈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떠났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그치면서 발렌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발렌시아는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했고,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팀에서 별 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이강인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계획이었다. 지난해 U-20 월드컵 MVP에 선정된 그는 많은 유럽 팀의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을 넘어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의를 받았다.

이강인 측은 꾸준한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임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발렌시아 측은 이를 거절하며 이강인을 올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리 마련을 위해 다니 파레호 등 여러 고참 선수들까지 내보냈다.

얼마간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이강인은 비시즌 친선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레반테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이에 이강인도 자신의 실력을 여과없이 뽐냈다.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의 개막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 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2번째 경기에서 균열이 생겼다. 지난달 20일 셀타비고 원정 경기에서 0대 1로 뒤진 전반 35분, 프리킥 키커를 찬스를 두고 전담키커 이강인과 주장 호세 가야와 언쟁을 벌였고 결국 이강인이 한 발 물러섰다. 이강인은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됐다.

이후로는 선발 출전이 눈에 띄게 줄었다. 3라운드 우에스카전은 막판 5분 출전이 전부였다. 4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해 70분을 뛰었지만, 5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는 다시 교체 출전으로 34분만 출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총 24경기를 뛰었는데 선발출전은 6경기뿐이었고, 평균 출전 시간도 34분 정도였다. 올 시즌 5경기에서 출전 시간은 총 226분, 평균 출전 시간은 45분으로 전 시즌 대비 약 10분 가량 늘었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

아직 정규리그 초반이라지만 전 시즌을 되풀이하는 모습에, 이강인도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강인의 이적설도 다시금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적 시장이 끝난 지난 10월초 스페인 매체 슈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이 이적 제안을 받았다. 그는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이강인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계약이 되어 있다. 다음해 1월 열릴 예정인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적하지 못할 시, 발렌시아는 단 한 푼의 이적료도 챙기지 못한 채 이강인을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한다. 이강인에게는 오는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발렌시아를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