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표식' 홍창현의 찬란했던 2020년

강한결 / 기사승인 : 2020-10-16 08: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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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 홍창현.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 8월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표식' 홍창현은 "꿈이 아니야"라고 환호를 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홍창현의 외침에 많은 팬들은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후 치러진 롤드컵 조별 스테이지에서 홍창현은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며, DRX를 녹아웃 스테이지로 이끌었다. 하지만 8강에서 담원 게이밍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는 못했다. 

DRX는 15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8강전에서 담원에 세트스코어 0대 3으로 패배했다. 이후 진행된 패자 인터뷰에서 DRX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자책했다.

홍창현 역시 낙담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패배가 뼈아프겠지만, 이번 롤드컵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항상 '수능 전날에 열심히 한다고 수능을 잘 보는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줬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고 말한 뒤 고개를 떨궜다. 보는 사람마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아프리카TV서 '다음 표식은 너야'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킨드레드' 장인 홍창현은 올해 초 '씨맥' 김대호 감독의 부름을 받고 DRX에 입단했다. 

생애 첫 롤드컵 무대에서 홍창현은 올해 데뷔한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압도적인 캐리력을 과시했다. 성장형 정글 챔피언이 강세인 메타에서 홍창현은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였다.

그룹스테이지 기간 동안 홍창현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사진=LCK 유튜브 화면 캡처.


해설진 역시 DRX 측 키플레이어로 홍창현을 뽑았다. 홍창현은 그룹스테이지에서 KDA 3위, 분당 데미지 2위, 팀내 데미지 비중 2위, 킬 관여율 2위, 적 정글 침투율 3위, 15분 경험치 차이 1위 등 우월한 최정상급 지표를 선보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홍창현은 DRX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스프링 스플릿 T1과 플레이오프 당시 부진한 모습으로 패배의 원흉으로 몰렸고, '씨맥' 김대호 감독의 강도높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서머 스플릿부터 진일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응원으로 바꿨다.

스승 역시 제자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김대호 감독은 "'표식', '도란', '케리아'   모두 내 계산에서 벗어날 정도로 성장했다"며 " 내 높은 기대치보다 더 잘 해줘서 여기까지 올라오고 담원게이밍과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1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홍창현이다. 찬란했던 2020년을 보낸 홍창현이 내년 시즌에 보여줄 더욱더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