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편의점‧주조장에서 만나는 미술작품…‘2020 작가미술장터’ 열려

충주‧전주‧담양서 만나는 시대 아우르는 각양각색 작가미술장터

기사승인 2020-10-16 09: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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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작가 지원 사업 ‘2020 작가미술장터’가 10월 충주와 전주, 담양 등에서 열린다.

대부분 화랑, 아트페어, 옥션을 지칭했던 ‘미술시장’은 마치 IT업계의 스타트업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품고 그 가능성을 실험하며 대중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다. 작가미술장터는 젊은 기획자와 작가들이 주축이 돼 미술시장 경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 작품을 파는 편의점, 한옥마을과 VR(가상현실), 근대 주조장과 지역 설화 등 흥미로운 콘셉트와 주제를 접합한 각양각색의 미술 장터가 지역의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옥‧편의점‧주조장에서 만나는 미술작품…‘2020 작가미술장터’ 열려


편의점 콘셉트의 미술장터 ‘예술하라-예술편의점’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충주 168아트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예술하라-예술편의점’은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인 편리미엄에 주목해 온‧오프라인으로 작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작가미술장터다. 

편리한 위치, 다양한 작품, 합리적 가격을 추구하는 ‘편의점’ 콘셉트의 이번 장터는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소비층 확장을 위해 기획됐다. 미술 장터나 아트페어가 많이 없었던 소도시 충주에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생활 속에 녹아 있는 대중적인 작품을 쉽게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소품과 아트 상품으로 아기자기한 매력을 보여주는 ‘소소한 행복’ 섹션, 익숙한 생활 오브제를 통해 친숙한 편안함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의 행복’ 섹션, 어색함이 주는 재미와 원화 작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Enjoy the original’ 섹션으로 나눈 이 행사에는 10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하는 ‘주말 브런치’, 나만의 텀블러와 같은 친환경 기념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행사 정보와 참여 작품 정보, 작품 구입까지 모두 예술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옥‧편의점‧주조장에서 만나는 미술작품…‘2020 작가미술장터’ 열려


한옥마을과 VR, 과거와 미래의 조화 ‘아트리움 전주’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전주 planC에서 진행되는 ‘아트리움 전주’는 전통을 대표하는 전주 한옥 마을과 미래를 대표하는 가상현실(VR)이 만나서 탄생한 작가미술장터다. 지역 특색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전주 지역의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온라인 VR 전시 등 비대면으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작가의 지속적인 창작을 위해 작품 재판매 저작권료인 추급권을 도입해 작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노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8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이 장터는 비구상 작품 전시 ‘Artlium Part 1’을 21일부터 23일까지, 구상 작품 전시 ‘Artlium Part 2’를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구매 희망자를 대상으로 작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트렁크 쇼’, 관람객의 시간을 고려한 맞춤형 도슨트 프로그램 ‘쇼파콘서트’ 등 다양한 관객 참여형 부대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트리움 홈페이지에서 1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한옥‧편의점‧주조장에서 만나는 미술작품…‘2020 작가미술장터’ 열려


담양 옛 주조장과 특산물 현대미술로 재해석 ‘예술산책2 :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담양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산책2 :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는 담양문화재단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 특색을 살렸다. 

장터가 열리는 해동문화예술촌은 1960년대 전통 방식으로 막걸리를 만들어 왔던 해동 주조장이 폐업한 후, 담양군에서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해 새롭게 개조한 지역 문화예술공간이다. 당시 건축된 건물 외양과 주조장의 흔적이 남겨져 있어,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과 함께 현재 떠오르는 담양 명소다. 

이곳에서 장터는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본전시와 담양 지역의 설화를 재해석한 특별전을 기획하고, 지역의 특산품과 연계하여 담양 지역 공예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숍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와 예술가가 공존할 방법을 모색한다.

미완성 프린트 작품 제작 체험 프로그램, 작품 구매자 대상 인기 작가 작품 추첨 행사, 특별 공연 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장터를 찾은 사람들이 관람과 체험, 구매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지역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신진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2020 작가미술장터’는 시대에 맞는 트렌드와 장소별 독특함을 반영해 장터마다 특색 있는 형태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