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민주당 탈당…"국민 편 가르는 오만한 당"

임지혜 / 기사승인 : 2020-10-21 07: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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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법 기권 징계…"재심 청구 5개월 지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한 이유로 당의 징계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결국 당을 떠나기로 했다. 

21일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글을 통해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지 5개월이 지났다"면서 "당 지도부가 바뀐지도 두 달이 지났고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고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이 먼저 당을 떠나는 것이 옳다고 깨달았다는 것이 금 전 의원의 입장이다. 

금 전 의원은 징계 재심 문제만이 탈당 이유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범법자·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편엔 관대하고 상대방에겐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형태도 나타난다"며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 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긴다"라고도 했다.

금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