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 정선군수 "한수원, 도암댐 루미라이트 살포 시 취수 공급 중단할 것"

"모든 책임은 한수원에게...생체시험 절대 용납 못해"

입력 2020-10-22 18:45:49
- + 인쇄
최승준 정선군수
▲최승준 정선군수가 22일 강원 정선군청에서 도암댐 수질 개선제 살포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정선군청 제공) 2020.10.22.

[정선=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최승준 정선군수는 22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차 피해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루미라이트를 일방적으로 도암댐에 살포하면 북평면 등 3개 정수장의 취수 공급을 중단 하겠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이날 강원 정선군청에서 도암댐 수질 개선제 살포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한수원에서 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선군이 도암댐 하류 취수장에서 취수를 중지하면 정선군민 3만9000여 명 중 절반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아직까지 도암댐과 같은 식수원에 루미라이트를 투입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군수는 “정선군민을 대상으로 생체시험을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도암호와 같은 저수 생태계에선 재부상할 가능성이 적으나, 폭우 등으로 인해 하상이 교란될 경우 수심과 유속정도에 따라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류제거제에 흡착된 조류의 분해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검증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도암댐의 엄청난 퇴적물을 방치한 채 상층 수만 처리한다는 것은 발전방류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이다. 퇴적물이 아닌 상류 고랭지 채소밭에서의 흙탕물 유입이 수질 문제의 원인이라면 한수원은 당장이라도 도암댐 하부 수문을 열고 방류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05년 제131차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선 도암댐은 발전기능을 정지하고 홍수조절용 댐으로 사용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정선군은 도암댐 3000만 톤의 물을 방류하고 호안의 퇴적물을 파낸 후 하부 수문을 개방해 기존에 폐쇄된 방류구로 물이 자연적으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수원은 루미라이트라고 불리는 수질개선제 살포를 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