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부동산 통계 논란에 애꿋은 KB통계 중단

기사승인 2020-10-26 18: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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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동산 통계 논란에 애꿋은 KB통계 중단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집값 상승 통계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주간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 KB부동산 통계를 바탕으로 집값이 폭등했다는 야당과 감정원 통계를 바탕으로 폭등이 아니라는 여당의 대립 속에 부담을 느낀 KB국민은행이 일부 통계를 중단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주간] KB부동산 Liiv ON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를 통해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는 2020년 10월 12일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매·전세 거래지수'는 지난 12일을 마지막으로 발표가 멈췄다. 

매매거래지수 및 전세거래지수는 거래의 거래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4000여명의 전국 공인중개사를 통해 해당 주의 거래가 활발한지, 한산한지를 파악한 후 이를 지수화해 발표된다. 그동안 두 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돼 시장상황을 발빠르게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됐다. 

KB국민은행의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가 중단되면서 앞으로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를 이용해야 한다. KB국민은행도 통계 중단과 함께 국토부와 감정원의 지표활용을 권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 측의 통계들이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주간 단위로 나오는 KB통계와 달리 국토부 실거래가는 공인중개사들이 실거래 신고를 계약 후 한달 안에만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감정원에서 집계하는 부동산 거래량 역시 국토부에 거래 신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의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 통계 중단이 전세난 가중에 따라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정부의 눈치 때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지난 16일 국감에서 KB국민은행 통계에 대해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 중심이기 때문에 (감정원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KB국민은행 시세는 은행이 대출할 때 사용하는데, 대출을 많이 받게 하려고 될 수 있으면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매매 및 전세거래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의 '심리지수'를 근거로 한 자료로 거래량 통계가 없었을 때 만들어진 반면 국토부, 한국감정원 통계는 거래량 집계가 가능해 통계를 중단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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