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입장권 수백 장 받은 포천시의원...'알고 보니 수 차례'

수차례 받은 것으로 취재과정에서 드러나
성인 입장료 기준 수천만원에 달해

입력 2020-10-27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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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입장권 수백 장 받은 포천시의원...'알고 보니 수 차례'
▲관광업체로부터 받은 무료입장권

[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경기 포천시의회가 관광업체로부터 무료입장권 수백 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쿠키뉴스 취재결과 무료입장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수 차례 시의원들에게 전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시의원들이 받은 9000원(성인 기준 입장료)짜리 무료입장권은 수천여 장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천만 원에 달한다.

27일 포천시의회와 시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관광농원인 A업체로부터 무료입장권 700여 장이 시의회에 전달됐다. 이 무료입장권은 이날 시의원들에게 100여 장씩 나눠졌다.

특히 무료입장권은 의회 전-후반기 동안 수차례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 시의원은 "(이번 빼고) 두 차례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시의회가 지난 2018년 제5대 의회 개원 당시부터 지금까지 A업체의 상품을 매해 기념품으로 수백여 개씩 구매한 것이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2조 3항에는 초대권, 관람권, 할인권, 입장권 등을 금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와 학교 동창생인 B의원은 "(무료입장권은) 시의회를 방문한 관외 손님에게만 홍보 차원에서 줬다"면서 "(기념품은) 지역 업체의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업체 관계자는 "최근 시의회를 방문해 700장의 무료입장권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이 줄어 홍보 차원에서 줬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의회는 시의원들에게 나눠줬던 무료입장권 700장을 전량 회수해 A업체에 다시 돌려줬다.

moolgam@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