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사례로 보는 폐섬유화증의 복합한약 치료

이기수 / 기사승인 : 2020-10-27 17: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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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숨결] 사례로 보는 폐섬유화증의 복합한약 치료


#상담사례로 본 폐섬유화증 치료 문답풀이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김남선 박사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Q. 제 아내, 임OO(53)는 11년 전 분당OO병원에서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잡니다. 당시 병원에서 처방해준 스테로이드제를 1년 넘게 복용하다가 끊고 여러 한의원을 전전하며, 각종 건강식품과 면역증강제까지 먹었습니다. 

그러나 차도가 없습니다. 10년 이상 만성기침에 시달린 탓인지 몸무게도 38kg 밖에 안 나갑니다. 작년부터는 폐섬유화증으로 발전해 더 숨이 차게 됐습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A. 폐섬유화증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등과 같이 섬유성 결합조직의 증식으로 폐의 구조적 파괴와 폐 조직의 경화 및 황폐화를 부르는 폐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보통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잦은 기침으로 시작해 가래가 끓게 되고, 호흡곤란이 나타나 저산소증, 혹은 심근경색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증상을 겪습니다. 폐가 섬유화돼 폐포 등 폐 조직이 딱딱해지면 심장도 망가지게 돼 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전통 한약 처방 소청룡탕(小靑龍湯)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새로이 개발한 '김씨영동탕'이란 복합한약을 각 환자의 체질에 맞게 제조해 쓰고 있습니다. 호흡기병을 치료할 때 기본처방으로 사용되는 소청룡탕에 노폐물로 얼룩진 폐를 씻어주는 금은화(金銀花), 신이화(辛夷花) 같은 한약재를 첨가한 것입니다.

이 처방약은 주로 비염이나 천식에 쓰던 약인데, 폐섬유화증은 물론 중증 COPD 환자들의 호흡곤란, 기침, 가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만성 기침과 숨 쉬기가 힘들어 괴로운 증상을 치료하면서 섬유화로 죽어가는 기관지나 폐포 세포를 되살려 폐 기능을 끌어올려주기 때문입니다. 

이후 어느 정도 호흡곤란 증상이나 기침, 가래 증상이 소실되면 '김씨영동고'를 처방합니다. 이 약은 폐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녹용이나 녹각을 포함해 속단, 우슬, 홍화자, 토사자 등 호흡기 면역강화 작용을 하는 약재를 가미한 것입니다.

성인 몸무게가 38kg이라면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몸무게는 음식식사, 공기흡입, 물의 섭취량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김씨영동탕과 같은 복합한약 처방으로 식사량을 늘려주면서 폐 기능의 재생력을 북돋워주면 증상 완화로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