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와 로버츠 감독, 드디어 오명 씻어내다

김찬홍 / 기사승인 : 2020-10-28 13: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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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차전에서 교체 후 포옹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클레이턴 커쇼.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가을만 되면 작아지던 클레이턴 커쇼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드디어 한을 풀었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6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만이자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탬파베이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팀을 이끌어온 커쇼와 로버츠 감독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본인들에게 달린 꼬리표를 씻어냈기 때문이다.

커쇼는 이전 시즌까지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커쇼의 정규 시즌 통산 성적은 175승 76패 평균자책점(ERA) 2.43에 달한다. 현역 선수 중 세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9승 11패 평균자책점 4.42로 정규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가을에만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갔던 2017년과 2018년에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커쇼의 월드시리즈 통산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초라했다.

올해 커쇼는 ‘가을 야구 공포증’을 극복한 모습이다. 지난 2일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8이닝 1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데 이어, 8일에는 디비전시리즈 상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6이닝 6탈삼진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이날 경기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정상궤도에 오른 커쇼다.

커쇼는 지난 21일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5차전에서는 5.2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정규 시즌 대비 포스트시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이었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이 지휘봉을 다섯 시즌 중 3번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앞선 2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한을 풀게 됐다. 이전까지 이상한 타이밍에 선수를 교체하거나, 선수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번 월드시리즈 초반 켈리 젠슨이 부진하자 그를 계획에서 제외했고, 크리스 테일러, 작 피더슨 등을 제 타이밍에 넣어 득점을 만들어 내는 등 용병술이 빛났다. 특히 6차전에서는 수 7명을 투입해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건 그가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은 케빈 캐시 템파베이 감독과 더욱 비교됐다. 이날 다저스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던 블레이크 스넬을 6회 갑작스럽게 교체했다. 캐빈 케시 감독은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무키 베츠와 코리 시거를 우려해 스넬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다저스에게 우승을 내준 결정적인 판단 실수였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