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총장 선호 득표 열세…대역전극 노릴까

임지혜 / 기사승인 : 2020-10-29 05: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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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이지리아 후보 반대…사퇴·버티기 갈림길

▲WTO 수장 선거 최종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오콘조이웨알라.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다수 회원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선택한 가운데 미국은 나이지리아 후보를 거부해 결과가 불확실해졌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단을 제외한 나머지 대표단은 모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반대 의사를 표한 대표단은 미국"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무총장 선거를 관장하고 있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회의에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WTO에 따르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보다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받았다.

WTO 측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BBC 등 주요 외신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102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0표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단순 투표로 정해지는 방식은 아니다. 각국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WTO 회원국들이 한 명의 후보를 정하는 컨센서스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만장일치 형식으로 사무총장을 뽑게 된다.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 선출이 수월하지만 접전의 경우 절차가 복잡하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유 본부장은 선호도 조사에서 밀렸지만 당장 사퇴할 것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11월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이 당장 사퇴를 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표 차가 당초 정부의 예상보다 커 오래 버티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WTO에서 영향력이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큰 강대국 입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유 본부장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미국의 지지다. 그동안 유 본부장을 지지해온 미국이 앞장서서 설득에 나설 경우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곤 있지만 표 차가 커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U와 일본은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했으며 중국 역시 유 본부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