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굶기고’ 전남 학교운동부 학대 심각

이민준 도의원, 함평 모 중학교 코치 폭행·학교 측 방치 실태 고발

입력 2020-11-09 17: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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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굶기고’ 전남 학교운동부 학대 심각
▲ 이민준(나주1, 민주) 의원은 9일 영광교육지원청에서 실시된 나주, 화순, 무안, 함평, 장성, 영광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함평 A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3년여 동안 학생을 상습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는 등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영광=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도교육청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 운동부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과 이를 방관한 학교 측의 조치가 도마에 올랐다. 폭행으로 인한 골절을 운동 중 부상으로 처리하는 보험사기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준(나주1, 민주) 의원은 9일 영광교육지원청에서 실시된 나주, 화순, 무안, 함평, 장성, 영광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함평 A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3년여 동안 학생을 상습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는 등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피해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코치가 학생을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저녁밥을 굶기면서 운동을 시킨 사실을 감독 교사에게 통화를 통해 알렸지만, 학교 측은 교육청이나 상급 기관에 보고하지 않는 등 아동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고, 지난 10월 21일 학교를 방문해 처리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도교육청에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민준 의원은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폭력 없는 운동부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자고 했던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이 한 달이 지나는 기간 동안 경위 파악이나 학생들을 위한 수습 조치도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에 대해 전수 조사, 교육지원청과 교육청의 대응책 마련을 집중적으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코치의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교감과 감독교사가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함평교육지원청에 보고하기로 약속하고도 5일이 넘도록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지 즉시 보고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폭행으로 인해 골정상을 입었음에도 ‘운동 중 부상’으로 처리해 학교안전공제로부터 치료비를 받는 등 조직적인 학대 사실 은폐와 보험사기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전문 체육의 뿌리인 학교 운동부 정상화를 위해 가해자가 지도자일 경우, 바로 직무 정지 명령을 내리고 단순한 욕을 하는 폭언도 중징계하는 등 기존의 징계기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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