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신작 공개가 임박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엔씨가 보여준 전작과의 달리 캐주얼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기에, 이같은 시도가 새로운 사업영역의 확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먼저 엔씨는 10일 북미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멀티 플랫폼 신작 '퓨저'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기존의 음악 게임과 차별화된 게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북미-유럽 지역은 물론 콘솔 플랫폼에도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퓨저'는 음악 믹스 퍼포먼스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게이머들이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믹스하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게이머들이 곡을 직접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특히 게이머들은 소셜 기능을 활용해 친구들과 함께 만든 사운드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도 있으며, 저작권 문제없이 게임플레이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게임플레이 중 텍스트 뿐 아니라 이모티콘을 활용해 소통할 수도 있다.
'퓨저'를 제작한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의 CEO 스티브 자니악은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인 요즘 세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운드를 재해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여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출시예정인 신작 '트릭스터M'는 엔씨의 세 번째 모바일 MMORPG다.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등 기존의 기존 엔씨표 MMORPG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했던 PC온라인게임 '트릭스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원작 '트릭스터'의 경우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됐다. 귀여운 2D 도트 그래픽과 동물 소재 캐릭터 외형 등으로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트릭스터M'은 이 같은 원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제작됐다. 원작의 스토리를 이어받아 미완의 이야기를 완성했으며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 다른 인물과의 만남, 유물 발굴 등 모험 요소를 강화했다. 원작 특유의 '드릴 액션'도 계승해 드릴을 이용한 발굴로 숨겨진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단순히 원작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다수의 MMORPG 장르를 서비스하며 쌓은 노하우를 적용했다. '리니지M', '리니지2M'의 제작을 담당했던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엔씨소프트의 MMORPG 철학을 담아냈다.
다만 귀여운 캐릭터와 비주얼 컨셉트 등 원작의 강점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존 모바일 MMORPG '리니지M' 및 '리니지2M'과 달리 캐주얼한 게임성을 갖췄다. 강화 실패에 따른 아이템 파괴나 아인하사드 등의 시스템은 탑재하지 않았다. 현재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 참가자만 200만명이상 모은 상태다.

여기에 캐주얼성이 짙은 스포츠 장르의 신작도 출시한다. 우선 내년초 '팡야M'과 '프로야구 H3'의 출시가 예정된 상태다.
'팡야M'은 판타지와 골드, 귀여운 캐릭터가 결합된 독특하고 유니크한 게임이다. 원작 '팡야'를 추억하는 유저를 타깃 한 캐주얼 라인업이기도 하다. '프로야구H3'는 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H2'의 넘버링 후속작이다.
엔씨소프트는 MMORPG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 대작들을 출시해왔다. 다만 지나치게 MMORPG에 편중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반기부터 내년초 캐주얼성이 짙은 신작을 출시한다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핵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시도가 엔씨소프트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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