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비껴간 해운업계...3분기 ‘흑자 순항’

한국 해운 빅2 “내년에는 더 크게 웃는다”

기사승인 2020-11-18 05: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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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비껴간 해운업계...3분기 ‘흑자 순항’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HMM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한국 해운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 1위인 HMM과 2위 팬오션 모두 글로벌 운임 상승과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지난 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 코로나 지속에 따른 컨테이너 적취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감소됐으나, 아시아에서 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HMM의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어난 매출 1조7185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도 27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46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HMM은 앞서 지난 2분기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만에 흑자전환한 바 있다. 이번 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HMM이 코로나 팬데믹에도 선방한 것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적기에 확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큰 폭으로 실적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MM은 “4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최근 아시아와 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및 2021년 춘절에 대비한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했다.

이어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투입에 따른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할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불황 비껴간 해운업계...3분기 ‘흑자 순항’
▲팬오션의 40만톤급 발레막스 초대형 광석선. (사진=팬오션 제공)
업계 2위 팬오션도 다소 주춤한 실적이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팬오션은 3분기 매출액 6344억원, 영업이익 629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0.8%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7.2%, 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2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3.1%, 전분기 대비 0.4% 줄었다.

팬오션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동량 소폭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매출은 다소 줄었다”며 “신규 CVC(장기운송계약) 투입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중국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전망됨에 따라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대부분 벌크 화물의 뚜렷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컨테이너 물동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업체별로는 HMM의 경우 외형성장과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팬오션 역시 이러한 구조적 수급 개선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