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사-학생이 줄탁동시(啐啄同時) 로 하나 될 때 교육은 행복할 것"

최병기 공주북중학교 교장, 평생 수학교사 ... "교육-인생 방정식 오늘도 푼다"

입력 2020-11-19 16: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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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병기 공주북중학교 교장은 "내일도 오늘처럼 교직원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인생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수학의 정석'은 널리 알려진 홍성대 성산고등학교 이사장이 저술한 수학 개념서다. 홍성대 저자는 "수학의 정석은 수능에 최적화된 문제집이 아니라 고등학교 수학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수능이 당장 급한 수험생들에게 적합한 책은 아니더라도, 예비 대학생 또는 일반 성인이 고교 수학을 교양 목적으로 복습하는 책으로도 사용한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 책이 선행학습용으로도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최병기 공주북중학교 교장은 인생을 온통 '수학의 정석'처럼 '삶의 정석'을 찾아 걸어왔다. 수학을 지도하며 온통 수학 교사로 살아왔다. 그는 오늘도 그의 집무실에서 수학의 미적분을 풀 듯 학생들의 꿈과 미래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정석이 무엇일까를 찾기 위해 열공 중이다.
 
최 교장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숫자놀이 그림자 놀이에 취해 있던 어느 날,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는 세상의 이치에 문득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이윽고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며 중등교사로서 학생들의 수학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되었다. 40여 년 가까이 교육현장을 뛰었다.

"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는 나름의 철학과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배우는 즐거움, 실천하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의 교육 삼락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죠. " 
 
논어 옹야편 제20장에 나오는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즉,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최 교장은 또 "가르치는 것은 곧 자신이 배우는 것이고, 인생은 곧 수학정석과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 교장은 평소 줄탁동시(啐啄同時) 사자성어를 강조한다고 말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껍질을 부리로 쪼는 줄(啐)을 학생에, 어미닭이 그 소리에 반응하여 바깥에서 껍질을 쪼아 주는 탁(啄)을 교사에 비유한다.
 
그는 꿈과 끼, 열정과 사랑을 키우고 누리는 행복한 배움터, 인·지·상·정 행복한 교육의 터전 공주북중학교를 가꾸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최 교장은 내년 중반이면 정년을 맞는다. 수학정석처럼 살아온 교직 인생 일모작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100세 시대의 인생 이모작을 나름 구상하며 설계하고 준비한다고 들려줬다.
 
최 교장은 "내일도 오늘처럼 교직원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인생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미래를 꿈꾸며 '수학의 정석'처럼 오늘도 인생 방정식을 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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