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검진에서의 여성 혈뇨 소견, 예사로 넘겨서는 안돼

기사승인 2020-11-26 12: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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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검진에서의 여성 혈뇨 소견, 예사로 넘겨서는 안돼
▲ 사진=김인경 원장,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제공


일반적으로 성인이 하루 소변을 보는 횟수는 계절, 수분 섭취 정도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4~7회 정도 소변을 본다. 소변은 인체의 대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부산물을 가지고 신장에서 불필요한 노폐물을 걸러내 물에 녹여 내보낸 것으로 단순히 노폐물을 배출한다는 의미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실제로 소변에는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소변 색깔에 따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혈뇨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다수의 여성들의 경우 혈뇨를 월경혈이나 가벼운 염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소량의 혈뇨가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이상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보통 여성의 경우 생리나, 감염 또는 외상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혈뇨가 나타나거나 양이 많을 경우에는 혈뇨의 원인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뇨는 크게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현미경 혈뇨로 구분된다. 육안적 혈뇨는 말 그대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소변 색깔이 선홍색이나 핑크색 또는 콜라색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와 달리 혈뇨의 양이 적을 경우, 소변 색이 정상처럼 보여 맨눈으로 혈뇨를 발견하기 어려워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요로 감염, 요로결석으로 인해 나타나는 혈뇨의 경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참지 않고 내원하여 비교적 쉽게 치료를 시작한다. 문제는 통증을 동반하지 않거나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단순 혈뇨의 경우 방치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암세포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방광암의 경우 통증이 없는 무증상 혈뇨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혈뇨의 경우 혈뇨가 생성되는 위치나 환자의 연령별로 원인이 전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등을 통해 전문의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혈뇨의 경우 대부분 급성 요로 감염이나 요로 기형 때문이며, 20~30대의 남성의 경우 요로결석에 의한 것이 많다.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대부분 방광염과 같은 급성 요로 감염이 원인 질환이 될 때가 많지만 40대가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혈뇨의 경우 요로계 암과 관련이 있어 일시적인 혈뇨가 아닌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반드시 비뇨의학과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 시기와 겹쳐서 나타나는 혈뇨를 생리혈로 착각해 지나치기 쉬운데 월경 시기를 넘겨서도 지속된다면 내원하여 본인의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신체에서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해도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티파니 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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