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판공비 논란’에 직접 나선다

기사승인 2020-12-02 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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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판공비 논란’에 직접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판공비 인상 문제로 논란이 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관련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선다. 

선수협회에 따르면 이대호는 2일 오후 3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선수협회는 1일 김태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과 법인카드 개인사용 의혹에 이어, 이대호 회장의 판공비 문제가 불거지며 내홍을 겪었다.

SBS는 1일 오후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이자 선수협회 회장인 이대호가 자신의 협회 판공비를 기존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해 사용했으며 개인 계좌로 입금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선수협회와 이대호 측은 “판공비 인상, 회장권한 강화 등은 이대호가 회장에 취임하기 전에 이사회가 의결한 사항”이라며 “판공비라고 부르지만, 급여의 성격이다. 편의상 일정 금액을 현금 지급하고 선수협회 업무에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대호의 형 이차호 씨도 SNS를 통해 “회장 활동비는 판공비를 매달 초과했다. 현역으로 뛰면서 각종 계약이나 미팅, 보고를 휴식일에 받았다. 이 업무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고 회장직 수행의 고초를 호소하기도 했다.

선수협회는 앞서 2017년 4월 3일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 전 회장이 사퇴한 뒤, 새 회장 자리가 2년 동안 공석이었다.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선수 대다수가 부담감을 드러내 후보 추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대호가 회장에 선임되기 전, 선수협회 이사들은 “부담스러운 회장 자리를 맡는 선수에게 금전적인 손해라도 덜어주자”며 판공비 인상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하는 것도 허용했다.

규정상 선수협회 회장은 판공비 사용 내용을 증빙할 의무도 없다. 선수협회 내부에서 이를 ‘급여’의 성격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인들에게 선수협회 의결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