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륜? ‘바람피면 죽는다’는 다르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12-02 15: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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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륜? ‘바람피면 죽는다’는 다르다 [들어봤더니]
▲사진=배우 조여정과 고준이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2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 =배우 조여정이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99억의 여자’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2일 시작하는 KBS2 수목극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온종일 사람을 죽이는 방법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강여주 역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조여정을 비롯해 배우 고준, 김영대, 연우와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는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 “조여정은 진리다.”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말이다. 김 PD와 출연진들 “조여정은 진리다”라는 말을 구호처럼 외치며 작품의 주축인 배우 조여정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람을 죽이는 법과, 사후 위장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 몰두하는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 이러한 독특한 인물을 소화할 연기자는 조여정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PD는 “여주는 명확한 상이 떠오르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 역을 해낼 수 있는 배우를 고민했을 때 조여정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강여주의 배우자인 한우성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추는 배우 고준은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조여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 함께한 배우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다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배려심이 깊고, 훌륭한 성품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 “칼질 연습했죠.”

조여정은 드라마의 제목과 캐릭터의 성격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다. 조여정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제 안의 성격을 드러낸 것 같은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조여정이 강여주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다름아닌 ‘칼질’이다. 조여정은 “여주는 요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칼질을 좋아한다. 덕분에 칼질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울러 그는 “평소 작가라는 직업을 존경하고 환상이 있다. 이번에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 “불륜 소재지만, 스트레스받지 않으실 거예요.”

‘부부의 세계’ ‘나의 위험한 아내’ 등 불륜과 미스터리, 스릴러를 접목한 드라마가 유행처럼 이어졌다. 이 가운데 ‘바람피면 죽는다’ 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 PD는 이 드라마가 불륜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않고, 환상 속에서 다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 취향 상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들이 현실적인 것이 스트레스였다”며 “최근 부부와 외도를 소재로한 드라마가 많고, 우리 드라마 역시 불륜을 하나의 장치로 이용한다. 하지만 환상 속에서 다룬 다는 점이 차별점이고 덕분에 스트레스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KBS 외벽에 내 얼굴, 부담감 생겼죠.”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를 거쳐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고준은 이번 작품으로 첫 지상파 주연에 나선다. 고준이 맡은 한우성은 이혼전문변호사로 강여주의 배우자이자, ‘국민남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인물이다. 그간 고준이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고준은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것에 관해 “KBS 별관에 내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어릴 적부터 오고가며 KBS 별관 외벽을 자주 봤는데, 제 얼굴이 그곳에 있으니 어깨가 무겁다”며 “조여정에게 의지하며 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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