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록적 상승세’ 어디까지 가나

기사승인 2020-12-03 0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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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록적 상승세’ 어디까지 가나
▲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코스피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점을 연일 새로 쓰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 베팅에 나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65p(1.58%) 상승한 2675.90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기록(2634.25)를 낸 데 이어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코스피의 무서운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별 상승률 기준으로 따져보면 지난 2000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수는 다가올 경기 상황을 선반영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속에서도 백신 공급에 대한 기대감,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정상화 등이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양상이다. 대선 불안이 가신 미국에서 부양책 관련 회담 재개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

다만 코스피가 연일 이제까지 간적 없는 구간까지 치솟으면서 증시 과열 및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를 68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최근의 기록적인 상승 추세가 꺾일 때가 됐다고 판단한 개미들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 증시 상승추세를 보는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코스피가 현재의 상승세에 더해 27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90pt에서 2720pt 사이로 제시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이달에 리스크가 많기는 하지만, 증시는 생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오는 2021년 1분기까지는 강세를 본다”며 “다만 봄에는 조정요인이 있다. 경기가 너무 좋아서 생기는 유동성 문제로 공매도 재개나, 금리 및 물가 상승, 추가 경기 부양책이 없는 상황 등에 따르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역사적인 급등세를 보인 만큼, 이달에 다양한 요인들을 빌미 삼아 주가 조정이 출현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 그러나 교역 회복, 국내 주력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상장사들 이익 개선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 급등 부담에도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 추가 순매수 여력 등을 감안 시 차익실현을 통한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남은 불안요인이 없지는 않다. 대주주 양도세 부과 문제로 인해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세가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그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용 매도 물량은 주식시장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일시적 이벤트라는 점도 중요하다”며 “예탁금도 과거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일시적인 매도물량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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