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혼자 만든 ’코로나라이브’… “종일 집계 확인… 수익 전혀 없어”

기사승인 2020-12-05 07: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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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혼자 만든 ’코로나라이브’…  “종일 집계 확인… 수익 전혀 없어”
이미지=코로나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라이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가장 신속히 전달하는 무료 사이트다. 광고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며, 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는다.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할리는 ‘호외’로 자리잡은 코로나라이브는 21세 대학생 홍준서씨가 홀로 구축했다.

호주 멜번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홍 씨는 전공을 살려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정부 공식 확진자 수 발표는 하루에 1번만 이뤄진다. 시민들은 다음날까지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각 자치구가 개별적으로 관내 확진자 발생 현황을 발표해, 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있다. 홍 씨는 “실시간으로 전국의 확진자수를 정리하면, 시민들의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정확한 정보가 성공적인 방역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정확한 수치로 파악하면 상황의 엄중함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에 협조하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의 바람대로 코로나라이브 서비스 조회수는 최근 3개월 동안 6200만회를 넘겼다.

신속한 정보 전달이 코로나라이브의 핵심 기능이다. 홍 씨는 이를 위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서비스 운영 초반에 직접 수동으로 했던 요소들을 자동화하면서 운영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였다. 초기 서비스 당시에는 단순히 국내외 코로나19 확진자 수치를 제공했지만, 점차 사용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에 기반해 기능을 추가했다.

홍 씨는 확진자 집계방법도 꾸준히 연구 중이다. 현재 서비스는 재난문자가 코로나라이브 관리자 사이트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리자 사이트에 등록된 정보를 홍 씨가 직접 지자체와 질병관리청 사이트 정보와 비교·확인한다. 전날 집계 여부까지 확인을 거치면 새로운 정보가 코로나라이브 사용자 사이트에 반영된다. 홍 씨는 “집계시간은 9시~23시이기 때문에 재난문자가 오면 바로 확인해 집계할 수 있도록 대기해야 한다”며 “서비스를 시작하고 약 2달 동안 모든 시간을 코로나 라이브 개발과 운영에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라이브 서비스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조력자도 만났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병역을 위해 휴학 후 귀국한 그는 곧 입대한다. 홍 씨는 입대 후에도 코로나라이브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집계를 도와줄 봉사자를 모집했다. 현재 2명의 봉사자를 만나 도움을 받고 있다. 홍 씨는 “현재 정보 집계는 봉사자와 나를 포함해 3명이 시간대별로 한다”며 “그 외에 시스템 개발과 민원확인은 혼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씨는 코로나라이브가 필요 없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코로나라이브도 더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운영 비용은 전액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코로나라이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코로나라이브를 통한 수익 창출은 개발자로서 초심을 잃은 행동이라는 것이 그가 밝힌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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