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숨쉬기 불편했어요”…유례없는 ‘칸막이·마스크 수능’

정유진 / 기사승인 : 2020-12-05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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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코로나 수능’…후기 들어보니

▲사진=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정유진·김희란 인턴기자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을 내렸다.

3일 치러진 수능 풍경은 예년과 크게 달랐다. 정문 앞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은 없었다. 한산한 교문 앞을 지나면 수험생들은 체온검사,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입실했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시험장 책상에는 가로 60㎝·높이 45㎝ 크기의 칸막이가 설치됐다. 확진 수험생과 자가격리자는 각각 병원·생활치료센터,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수능 시험장 방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평가는 대체로 ‘합격’이었다. 쉬는 시간·점심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 안심됐다는 반응이다.

▲사진=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작 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다만, 수능 전부터 논란이 됐던 칸막이는 여전히 불편함으로 지적됐다. 재수생 김모(20)씨는 “칸막이 때문에 책상이 좁아 불편했다”면서 “수학 문제를 풀 때 시험지 여백에 풀이 과정을 써야 하는데 책상이 좁아 종이를 접어야 한다는 점 등이 거슬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수생 이모(20·여)씨는 “어차피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칸막이를 도대체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침이 앞으로만 튀는 게 아니라 옆으로도 튈 수 있는데 앞만 가리는 칸막이가 무슨 소용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칸막이는 접착력이 좋지 않아 다시 붙여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 역시 방해 요인이었다. 전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 이모(19·여)양은 “시험 초반에는 괜찮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호흡이 달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 정모(20·여)씨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경에 김이 서려 수능 날에는 평소에 잘 착용하지 않던 렌즈를 꼈다”면서 “호흡이 힘든 것은 둘째 치고 렌즈가 익숙하지 않아 눈이 건조했다”고 말했다.

우려가 컸던 점심시간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쉬는 시간 복도에서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씨는 “환기를 위해 교실의 앞문과 뒷문 모두 열다 보니 복도 소리가 들어와 시끄러웠다”라며 “복도와 화장실에서 거리 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사진=수능 바로 다음날인 4일 숭실대학교에 수시 논술에 응시한 학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정유진 인턴 기자

수험생들은 기나긴 수험생활에서 벗어났음에도 자유를 만끽할 수 없었다. 수능 이후 ‘뒤풀이’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수능을 치른 고3 이모(19·여)양은 “원래는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싶었으나 ‘집콕’하기로 했다”면서 “친구를 만나도 집으로 초대해 조촐하게 파티를 즐기는 식으로 뒤풀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모(20·여)씨 역시 “어제 수능을 치른 후 뒤풀이 없이 바로 집에 돌아가 쉬었다”면서 “친구들끼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만나자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역대 처음 수험생 수가 5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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