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게임은 안 보이고 버그만 보이네

기사승인 2020-12-14 20:31:40
- + 인쇄
사이버펑크 2077, 게임은 안 보이고 버그만 보이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020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이 심각한 버그와 최적화 문제로 세계 게이머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사이버펑크가 가진 장점마저 퇴색시킨다는 지적이다. 

사이버펑크는 무려 8년에 개발 기간을 거친 게임이다. 당초 2020년 4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3차례나 출시를 연기한 끝에 지난 10일 출시됐다. 

사이버펑크는 14일 기준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PC버전 기준으로 평론가 평점 90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저 평점은 6.8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버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콘솔 버전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PS4와 Xbox One버전의 경우 유저 평점이 각각 2.8점, 3.7점으로 PC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심지어 사이버펑크는 당초 PS4와 Xbox One을 기준으로 개발된 게임이기에, 유저들의 실망감은 매우 짙다.  

국내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실망감이 잔뜩 묻어난 평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이버펑크 2077, 게임은 안 보이고 버그만 보이네
▲의자에 축 늘어져 있는 NPC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화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세계관, 고품질의 한국어 더빙에 대한 호평도 찾아볼 수 있지만 유저들은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버그에 단단히 뿔이 난 상태다. 대단한 연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시때때로 검게 변하는 화면, 찰흙같이 뭉개지는 캐릭터 모델링, 캐릭터들의 공중 부양 및 순간 이동 등 유저들의 제보에 따르면 버그의 종류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최적화 문제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개발사인 CDPR에 따르면 사이버펑크의 권장사양은 GTX 1060이지만, 실제로는 RTX 30 시리즈 등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아니면 원활한 게임이 불가능하다. 4K 모니터 사용자의 경우 RTX 3080이나 3090도 풀옵션으로 60프레임 유지가 힘들다. 이 역시 콘솔판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DPR은 유저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1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PS4와 Xbox One에서 게임이 더 잘 구동되는진 신경 썼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인 CDPR은 콘솔 버전의 환불 진행과 함께 업데이트를 통해 버그와 충돌 현상들을 수정하고 전반적인 경험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