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後] '언택트 시대' 개막...일상이 달라졌다

디지털워크 성큼...화상회의 협업툴 친근해져
이커머스 확대...네이버·카카오 커머스 약진
미디어 이용자 폭증...유튜브·넷플릭스 이용자 늘어

기사승인 2021-01-04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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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後] '언택트 시대' 개막...일상이 달라졌다
▲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제공=카카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원격 액세스 솔루션(VPN)을 통해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팀 회의가 필요할 때는 팀즈나 구글미트, 줌을 통해 한다. 근무시간 짬짬이 쿠팡이나 네이버 장보기 등을 통해 식재료나 집에서 입을 내의 등을 구입한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영상을 감상하고, 영상을 따라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기도 한다. 

A씨의 사례처럼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언택트 일상이 현실이 됐다. 재택근무와 원격 화상회의가 늘어나며 '디지털 워크'가 도입됐고 인터넷 쇼핑과 클라우드 서비스, 각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이 됐다. 

IT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ICT기술이 우리 사회에 더 빨리, 더 깊숙이 스며들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조명해 봤다. 


협업회의 툴 전성시대.줌·구글미트·팀즈 등 '인기'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협업 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결과 협업툴 앱 시장의 10월 사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6.3배 늘어난 424만355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상회의 기능을 가진 앱의 10월 사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한 378만626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줌(Zoom)'은 올해 4월부터 화상회의 앱 분야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줌은 10월 기준 모바일 이용자수가 304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5배 이상 사용자수가 늘었다. 

지난 2월 20위를 기록한 구글 미트는 줌에 이어 10월에 사용자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올 10월 기준으로 3위 팀즈(teams)와 4위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는 지난해 12월 대비 4계단과 15계단씩 상승했다. 모바일 협업 툴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스카이프는 강력한 경쟁자들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6위 하이웍스, 7위 슬랙, 8위 비즈박스 알파가 차지했고 9위는 네이버웍스, 10위는 토스랩 잔디가 차지했다. 네이버웍스는 1인 평균 사용일수가 13.73으로 평균 사용일수가 가장 높은 모바일 협업 툴로 나타났다. 

신흥주자인 카카오워크는 누적 사용자수 10만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협업 툴 시장 경쟁에 진입했다. 지난 10월 기준 카카오워크 평균 사용시간은 0.39시간, 사용일수는 5.12일로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쇼핑도 온라인으로.네이버 스마트스토어·카톡 선물하기, 쇼핑라이브도 활성화 


쇼핑도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대폭 재편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명실상부 이커머스 업계 1위로 등극했고, 라이브쇼핑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도 늘었다.

네이버는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스토어에서 팔린 상품들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19 여파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팔린 모든 상품들이 작년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코로나 19 확산의 우려로 오프라인 접촉은 피하고 온라인 비대면 소비 문화의 확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라고 전했다. 

특히 네이버의 '선물하기' 거래액은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주문 건수는 5배 이상 늘며 서비스 이용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홈쇼핑처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지난 11월까지 누적 시청뷰 4500만, 누적 구매자는 40만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영향으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외출복보다는 잠옷·속옷, 홈웨어·트레이닝복 등 실내 의류 제품들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옷·속옷은 전년 대비 62%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홈웨어·트레이닝복은 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식품은 전년 대비 8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가공식품, 간편조리식품은 98%,, 야식·홈술 관련 상품은 152%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식상품권이나 음료·베이커리 교환권은 작년 대비 성장이 감소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기가 늘면서 인테리어 소품은 64%, 아동 가구는 100%, 주방 가전은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재택근무 및 홈스쿨링이 장기화되면서 PC 용품은 11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홈트 용품은 전년 대비 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요가·필라테스 용품 및 헬스 용품은 각각 103%, 8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데이클래스·취미 레슨은 전년 대비 400%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해외여행, 영화·공연, 레저이용권과 같은 상품들은 전년 대비 각각 57%, 64%, 83%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쇼핑하기도 인기를 얻고 있다.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 ‘Good Bye Good Bye 톡딜 2020(이하 GBGB)’ 이벤트가 전년 동기 행사 대비 거래액이 1428%(15배) 가량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마트 사재기가 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이면에는 온라인 유통의 활성화가 한몫했다"며 "많은 이들이 마트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주문하는 생활양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 폭증.OTT 성장 가팔라 


수만명의 동시접속이 가능한 트래픽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별다른 셋톱박스 설치 없이 가능한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즐기는 인구도 폭증했다. TV 위주의 영상 시청보다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1월에 발표한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보급율이 90%가 넘으면서 TV 중요도가 하락하고, OTT 이용률이 높아졌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018년 1시간36분에서 지난해 1시간 39분으로 늘었다.

시청한 적이 있는 온라인동영상 서비스로는 유튜브가 47.8%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9.9%), 네이버TV(6.1%), 넷플릭스(4.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을 즐기는 추세는 더욱 강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유튜브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4319만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 5178명 중 83%에 달하는 수치다. 

유튜브는 동영상 콘텐츠 앱인 만큼 사용시간도 길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12시간)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넷플릭스도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특히 통신사인 LG유플러스, KT와 전격 제휴하면서 통신사 고객을 끌어들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결제액을 근거로 추산한 지난 9월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수는 약 330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월 184만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늘어나는 경쟁자로 인해 줄어든 가입자 수를 한국·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만회하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 시장이 유료 콘텐츠 구독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C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근무가 일상화되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쇼핑·여가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다"라며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한번 경험했던 비대면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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