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까지 영하 20도 '한파' 지속…어린이·노인 '한랭질환' 주의

이달 중 신고된 환자 113명, 사망자 2명…절반은 65세 이상

기사승인 2020-12-30 0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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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까지 영하 20도 '한파' 지속…어린이·노인 '한랭질환' 주의
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30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오는 1월 8일까지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된다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한랭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한파는 체감온도가 –20℃까지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춥겠고 1월 초까지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으로, 갑작스런 추위에 신체가 덜 적응되고 극심한 추위에 노출로 피해가 가중될 수 있어 한랭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질병관리청 ‘2020-2021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보고된 한랭질환자는 110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랭질환자 113명, 사망자 0명에 비해 2.7% 감소한 수치다.

올해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이 55명(50.0%)으로 많았고, 발생장소는 실외가 82명(74.5%)이었다.

실외에서는 길가 33명(40.2%)와 주거지주변 22명(26.8%)이 많았으나 이 밖에도 강가‧해변‧산 14명(17.1%), 실외작업장 3명, 미상 10명 발생했다. 실내 발생은 28명으로 집안 23명(82.1%), 건물 안 등이 5명(17.9%)이었다. 

또 한랭질환자 중에 음주 상태였던 사람은 29명(26.4%), 치매를 가진 사람은 10명(9.1%)(실내 5명, 실외 5명) 보고됐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한파에 의한 한랭질환 등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파대비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알기’(개정판)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는 한파 시 일반 건강수칙은 물론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더욱 주의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대처 요령과 이 밖에 심근경색, 뇌졸중, 낙상사고, 호흡기질환 등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할 질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노인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파 시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한랭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 갑작스런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가능한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정은경 청장은 “전국적으로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고,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임을 고려해 이번 연말연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행사나 모임을 취소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밝히며 한랭질환과 코로나19 예방에 힘써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독거노인과 노숙인, 치매 등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지자체와 이웃, 가족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지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 영하 20도 '한파' 지속…어린이·노인 '한랭질환' 주의


◇한파 관련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경우

▶ 어르신과 어린이

- 노인은 자율신경계 기능이나 혈관의 방어기전이 저하돼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감소시키는 등의 보상반응(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줄이고, 신체를 떨어 체온을 올림으로써 체온을 유지시키려는 신체의 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낮아 한랭질환에 취약합니다. 또 소아는 체표면적(신체 표면의 면적)이 크고 피하 지방이 적어서 체온 유지가 어렵고, 몸을 떨어서 체온을 상승시키는 보상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약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 쓰세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로 따뜻하게 입습니다. 노인이 동절기 이른 아침에 무리한 신체 활동을 할 경우에는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뇌혈관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만성질환자(심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세요.

▶ 음주

-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여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에는 가능한 술을 마시지 마세요.

▶ 낙상(노인, 영유아,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자)

-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지면,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하여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합니다. 

▶ 겨울철 산행 시

- 땀 흡수가 잘되는 셔츠와 방한외투를 입고 갈아입을 여분의 옷과 따듯한 음료, 열량이 높은 초콜릿 등의 간식을 준비합니다. 면바지나 청바지는 땀 흡수가 잘 되지만 땀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산행 복장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산행 시 술을 마시지 않으며 카페인이 많은 음료 섭취를 자제합니다. 

저체온증에 대한 조기증상을 사전에 알아두고, 겨울철 추위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비하여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 흡수가 잘되는 적당한 두께의 양말을 착용하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양말이나 깔창은 신발을 꽉 끼게 만들어 발에 땀이 차게 되므로 동상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신발이 젖게 되면 빨리 신발을 벗고 말리도록 합니다. 추운 곳에서는 가급적 수시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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