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부터 이혼까지…생애 주기별 ‘관찰 예능’ 가이드

이준범 / 기사승인 : 2021-01-14 0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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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관찰 예능에 한계는 없다. 처음엔 집과 차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연예인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한 관찰 예능은 연령대와 소재를 달리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그 결과 혼자 사는 ‘1인 가구’부터 이혼한 ‘장년 커플’까지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이르렀다. 이러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삶의 모든 순간이 관찰 예능의 소재가 되진 않을까. 그전에 현재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만약 당신이 연예인이라면 어떤 관찰 예능에 출연할 수 있을지 생애주기별로 정리해봤다.

 
▲사진=MBC, tvN

△ ‘1인 가구’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다면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온 앤 오프’를 추천한다.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8년 째 방송 중이다. ‘무지개 회원’이라는 고정 멤버가 중심이지만, ‘무지개 라이브’ 코너로 꾸준히 혼자 사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다. 연예인의 하루 일상을 보여주는 콘셉트이고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최근 유아인, 조병규 등 예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배우들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으니 참고.

‘온 앤 오프’는 지난해부터 tvN에서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다음달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회에서 일하는 출연자의 모습과 퇴근 이후 일상에서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콘셉트로, 스튜디오에서 고정 패널들이 영상을 함께 지켜보는 형식이 ‘나 혼자 산다’와 비슷하다. 다만 ‘나 혼자 산다’가 고정 멤버들의 호흡을 이용해 웃음 위주로 풀어낸다면, ‘온 앤 오프’는 편안하게 영상을 지켜보는 것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 앤 오프’도 소녀시대 써니와 이지아 등 연예인부터 혜민스님, 손연재 등 다양한 인물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사진=SBS

△ 비혼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면

SBS ‘불타는 청춘’과 SBS ‘미운 우리 새끼’를 추천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S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비혼인 40대 이상 연예인이라면 출연을 고려할 만하다. ‘불타는 청춘’은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중견 연예인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하루를 보내며 우정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고정 멤버가 있으나 유연하게 교체되기도 하고 새로운 연예인들의 출연이 많다. 로맨스부터 우정,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출연진의 호흡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변형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연예인이라면 자연스럽게 합류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미운 우리 새끼’는 비혼인 연예인이 어머님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이 아닌 어머님들이 연말 ‘연예대상’의 대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시청률과 인기가 높고 꾸준하다. 어머니가 아들의 일상을 보며 답답해하는 반응이 주요 재미 포인트인 만큼, 여성과의 로맨스보다는 남자들의 우정과 혼자 보내는 일상이 대부분분량을 차지한다. 고정 출연진의 지인이라면 자연스럽게 모습을 비추는 거나, 탁재훈처럼 반고정으로 몇 년째 출연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머니의 입담이 좋다면 함께 출연하는 걸 고려할 만하다.

 
▲사진=SBS, KBS

△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면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과 TV조선 ‘아내의 맛’,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을 추천한다. 세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혼한 부부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고정 출연자들이 존재하지만 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았던 인물이 1회성으로 모습을 비추거나,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일정 기간 합류하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직업의 부부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낼 여지가 많다는 뜻. 실제로 최근 ‘동상이몽 2’는 노사연-이무송 부부의 졸혼, ‘아내의 맛’은 나경원-박영선 등 여성 정치인,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새 신랑이 된 야구선수 양준혁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 프로그램의 형식적인 재미보다 누가 출연하느냐가 프로그램의 재미와 화제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 출연진과 방송사를 보고 출연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웃음을 위해 소비되는 것보다 부부의 행복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쪽에 가까운 만큼, 부부 관계가 무난하고 평탄한 연예인에게 추천한다.

 
▲사진=KBS, E채널

△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E채널 ‘라떼 부모’를 추천한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8년 째 방송 중인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유명인 아빠의 모습을 그리는 콘셉트다. 2년 전 ‘KBS 연예대상’의 대상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 이름이 호명됐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한다. MBC ‘아빠! 어디가?’가 사라지며 사실상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관찰 예능이 됐다. 결혼 직후 부부 관찰 예능에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보여줬던 연예인이나 방송으로 편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은 유명인이라면, 자녀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고민해볼 만하다.

‘라떼 부모’는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자녀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세 이하의 자녀들이 출연한다면, ‘라떼 부모’는 그보다 성장한 10~20대 자녀들이 등장한다. 또 유명 연예인 대신 모델과 디자이너, 스포츠 선수 출신 등이 주로 출연하는 점, 부모와 같은 업에 뛰어든 자녀들이 나온다는 점이 색다르다. 자신이 했던 일을 자녀가 대를 이어 하고 있는 유명인이에게 추천한다.

 
▲사진=KBS, TV조선

△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면

JTBC ‘1호가 될 순 없어’,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를 추천한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확실한 콘셉트와 출연 조건이 존재한다. 코미디언 부부라면 ‘1호가 될 순 없어’, 이혼한 부부라면 ‘우리 이혼했어요’의 출연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다만 부부 간에 발생하는 현실적인 갈등을 담아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1호가 될 순 없어’가 부부의 일상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웃음 코드로 풀어낸다면,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를 보는 것처럼 애틋하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본다. 기존 부부 관찰예능이 행복과 사랑을 전제로 한 것과 달리, 부부의 현실적인 갈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영역을 넓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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