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칸’ 김동하 “페이커와 함께 좋은 모습 보여서 좋았어요”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1-15 23: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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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담원 게이밍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담원 기아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T1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담원은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T1에게 일격을 가했고, 49분 장기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김동하는 “1경기 시작 전까지는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경기 패배 후에 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이 정신을 잘 차리고 다음 경기에 임하는 걸 보고, 나도 패배에 휩쓸리지 않고 파이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동하는 “1세트에 생각했던 대로 구도는 나왔는데 우리가 해석을 잘못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재정립 과정을 거쳤고 2세트에선 좋게 먹혔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T1은 김동하의 친정팀이다. 김동하는 2019년 T1에서 뛰며 ‘페이커’ 이상혁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날 이상혁도 선발로 출전해 김동하와 맞섰다.

김동하는 “오늘 나이 많은 두 선수가 출전해 잘한 것 같아서 좋았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진심이다. 페이커 선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오늘 괜찮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동하는 앞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젠지의 ‘라스칼’ 김광희가 본인과 김동하와 같은 올드게이머들이 분전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하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굉장히 어이가 없다”면서도 “나보다 두 살이나 어려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늙었다고 자기 자신을 낮추다니 굉장히 위선적”이라며 “친해서 좋은 얘기를 해준 것 같은데 김광희 선수가 적은 나이도, 그렇다고 아쉬운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남은 2년 동안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동하는 이날 3세트 ‘나르’를 뽑아 승리를 거뒀다. 탑 라이너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챔피언이지만 LCK 내에서의 승률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김동하는 “나르가 괜찮은 챔피언은 맞다. 승률이 낮은 건 통계의 함정이라고 생각한다. 챔피언 문제가 아닌데도 지는 경기가 있다. 승률엔 너무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 좋다고 느끼는 팀들은 보다 플레이를 갈고 닦고 사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동하는 이날 자신을 롤모델이라고 꼽은 ‘칸나’ 김창동과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서로 솔로킬을 주고 받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김동하는 “19년도에 중국에 갔을 때 LCK를 챙겨봤는데 칸나 선수가 너무 잘해주고 있더라”며 “내가 해외로 나오면서 결국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좋은 결과였던 것 같더라. 미드시즌컵에서 만나 상대 해 봤는데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잘해주고 있어서 놀랐다. 이번 경기도 긴장하면서 붙었는데 나도 괜찮게 플레이 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솔로킬 상황에 대해선 “갱플랭크와 나르의 구도는 ‘화약통’을 잘못 맞으면 나르가 골로 가는 구도다. 나르 대 카밀은 나르의 점프가 카밀의 갈고리에 맞으면 골로 간다. 쉽게 말해 두 상황이 모두 나와서 솔로킬을 주고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하는 3세트 역전의 원동력으로 ‘쇼메이커’ 허수의 조이를 꼽았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타이밍을 잘 아는 것이 담원의 강점이다. 힘든 타이밍을 최대한 잘 흘려서 넘겨보자는 얘기를 하더라. 바론에서 T1이 압박하는 타이밍을 위기로 인식하고 부드럽게 넘기고자 노력했고, 기회가 왔을 때 캐치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김동하는 “세 번째 용을 먹었을 때 할 만하다고 생각했고, 바론을 먹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담원 기아의 다음 상대는 농심 레드포스다. 농심에도 역시 김동하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정글러 ‘피넛’한왕호다.

김동하는 “왕호랑은 같이 중국에 갔다가 같이 돌아오게 됐는데, 그런 선수인 만큼 더 이기고 싶다. 전 팀 동료이기도 하고, 친한 선수는 더 이기고 싶어진다. 왕호는 나이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조금 못해도 된다”며 유쾌한 각오를 전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