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원했던 메시, 스스로 발목 붙잡다

기사승인 2021-01-19 10:51:48
- + 인쇄
해피 엔딩 원했던 메시, 스스로 발목 붙잡다
퇴장당한 뒤 걸어 나가는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메시와 FC 바르셀로나의 결말은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한 메시는 2004-05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대표적인 '원 클럽 맨'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들어올린 우승컵이 수십개가 넘어갈 정도로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메시의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시는 구단에 공식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수뇌부와 불화설에 계속해 휘말렸고, 팀 성적도 이전만큼 거두지 못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떠나려했다.

계약 조건을 둘러싼 구단과의 법정 공방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결국 메시는 잔류를 결정했다. 자신이 사랑한 구단과 법정 다툼까지 가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메시가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는 승점 7점 차이며, 2위 레알 마드리드와도 3점이나 밀린다.

최근 경기도 좋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8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20~2021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2대 3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논란을 빚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 아시에르 비야리브레의 뒷머리를 가격했다. 상대의 거센 몸싸움에 메시도 순간 자극을 받아 취한 행동이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메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퇴장을 명령했다.

2004~200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메시가 프로 무대에서 퇴장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753경기 만이다.

주심은 경기 보고서에 "메시가 공과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힘으로 상대 선수를 때렸다"고 적었다.

문제는 징계 여부다. AP통신은 19일 "스페인축구협회 경기위원회가 조만간 메시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경기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출전정지 징계 수위는 경기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1~3경기, 4~12경기까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올해 6월31일까지다. 재계약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스페인 현지에서는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결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메시가 자칫 최대 12경기 가까이 징계를 받는다면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된다. 시즌 말미에 복귀는 가능하지만 제대로 경기를 뛰지도 못한 채 바르셀로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