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물류대란 가시화…“과로사 방지 대책 없다” 택배노조 총파업 예고 

한전진 / 기사승인 : 2021-01-19 1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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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내부의 모습 / 사진=쿠키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 측은 택배 업체들의 과로사 방지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19일 택배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와 업체는 이날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를 진행 중이다.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3시, 5시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도 근본적인 과로사 근절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5차 회의에서 ▲ 분류작업 인력·비용을 택배사 100% 책임으로 할 것 ▲ 야간배송 중단 ▲ 지연배송 허용 ▲ 택배요금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노조)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단체교섭이 결렬될 경우 같은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합의가 결렬될 경우, 택배노조는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참여 노조원은 약 5500여 명이다. 전국 택배기사 5만 여영의 약 11%수준으로 이중 3000여명이 우체국 택배 소속이다.

파업 참여 규모가 전체 인력에 비해 높지 않지만, 물량이 급증하는 설 명절임을 고려하면 일부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택배 물량 / 사진=쿠키뉴스
택배노조 측은 업체들이 과로사 대책 이행에 미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전날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의 말뿐인 대책 발표 후에도 5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쓰러진 데 이어 12월 14일과 22일, 올해 1월 12일 한진 택배노동자 3명이 각각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12월 23일에는 수원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했다.

대책위는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사실상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고,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 비용 책임을 대리점과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로사 대책으로 심야배송 중단을 발표했던 한진택배에서는 여전히 심야배송이 이뤄지고 있다"며 "12월 22일 쓰러진 서울 신노량진대리점 노동자 김진형(41)씨는 새벽 2∼6시에도 배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설 명절이 오면 과로로 인한 택배 노동자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택배사들은 대책의 현장 적용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대리점과의 비용 분담 협상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CJ대한통운은 4000명의 인수지원인력 투입 계획 중 약 3078명을 투입했다. 한진은 현재 약 300명을 투입했고 3월 말까지 1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택배 측은 "분류지원인력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사업장 환경을 검토하여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라며 "현재 전년 대비 물량 증가율이 높은 터미널에 300여명을 투입했고 3월까지 1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분류지원 인력 비용은 집배점(대리점)과 절반 분담을 전제로 하여, 집배점의 규모와 수익에 따라 다양한 비율로 부담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집배점에서 택배기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