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만성통증 환자에 항염증제‧스테로이드 처방 주의해야

대한통증학회, 코로나19 상황서 통증환자 지침 발표...확진 등 비상 시 권고사항 안내

기사승인 2021-01-23 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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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만성통증 환자에 항염증제‧스테로이드 처방 주의해야
21일 서울 중구 삼익패션타운 주차장에 마련된 '전통시장 찾아가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통증질환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마약성 패취 사용 및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을 주의해야 한다는 학계의 권고가 나왔다. 

대한통증학회는 22일 '코로나19 상황에서 통증 환자 관리를 위한 일반지침'을 통해 이같은 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감염방지에 관한 사항과 ▲암성통증 등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한 치료 지침 ▲응급시술, 긴급시술, 선택적시술 등 시술에 따른 진료지침 ▲이전과 동일한 투약처방이나 병원 방문의 필요성에 관한 상담에 대한 전화진료 권고 ▲마약성진통제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안전을 위한 약물사용 지침 등이 담겼다. 

코로나 상황에서 환자들이 감염을 예방하고, 코로나 감염 및 감염 의심 시 환자와 의료진에 권고하는 주의사항, 비상 시 적절한 치료를 위한 안내 등 제반 사항을 꼼꼼히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 만성통증환자 치료 시 진료지침과 마약성 진통제 및 약물사용 관리 지침을 제시해 주목된다. 

만성통증환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마약성 진통제의 중단은 통증의 심각한 악화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코로나 확진 시에는 주치의와 상의해 처방 목록 등을 짚어봐야 할 전망이다. 

통증학회는 "코로나 감염 확진으로 입원해 코로나 치료제나 기타 약물 치료가 이뤄질 경우 간, 신장 등의 손상이 우려될 수 있으므로 만성통증에 대한 약제의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며 "패취 제재 (마약성 패취, buphrenorphine 패취, 리도카인 패취)를 사용하는 경우, 체온 상승이나 중환자실에서 가온 베드 등으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호흡저하 등과 같은 약물부작용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확진된 통증환자에 대하 스테로이드 사용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학회는 "스테로이드는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감염, 폐렴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독감 백신과 병행할 경우, 독감에 감염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 척추시술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도 수 일간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를 이용하는 주사치료는 위험 및 이득을 따져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며, COVID-19 판데믹 상태에서 고위험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회는 "NSAIDs는 체내 안지오텐신전환효소 (ACE2)를 증가시켜 COVID-19 감염 위험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실제로 증명된 바는 없다"며 "NSAIDs 처방은 가능하나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처방해야 한다. 단, NSAIDs 사용시 주의할 점은 초기 증상인 발열, 몸살 등을 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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