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S 무관”vs“회피 유감”…갈등 커지는 햄버거 논란

신민경 / 기사승인 : 2021-01-28 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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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화면캡처.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논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발언.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혹이 불거지자 한국맥도날드가 입장을 발표했다. ‘무관한 사건’. 시민단체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논란이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입장 발표는 책임을 회피하는 격이라고 단체는 지적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강미정 활동가는 2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한국맥도날드의 입장 발표는 관련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르게 입장을 전한 것”이라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지적된 가운데, 책임을 회피하고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져 버린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활동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병 후 배달음식이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맥도날드도 덕을 보고 있는 곳 중 하나”라면서 “식품 기업으로써 재료 관리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진실 규명이 남은 상태에서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려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한국맥도날드를 고발한 시민단체다. 2016년 9월 A양은 평택 맥도날드 GDST점에서 해피밀을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 진단을 받았는데, 2017년 7월 A양 부모는 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한국맥도날드와 패티납품업체 맥키코리아를 고발했다. 2018년 2월 한국맥도날드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9년 1월 정치하는 엄마들 외 다수의 시민단체가 한국맥도날드를 다시 고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재판에서 문제가 된 패티는 HUS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같은날 한국맥도날드 측은 “당사는 HUS 건과 관련해 6개월이 넘는 사법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며 ”그 결과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피해를 주장했던 가족 측과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2019년도에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맥도날드 측은 “전 패티 납품업체는 당사와 더 이상 거래 관계가 없는 회사다. 2017년 거래를 중단했다”며 “당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남은 재고의 회수 및 폐기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했다”고 설명했다.

맥키코리아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맥키코리아 경영이사 A씨 등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법인에는 벌금 4000만원을 납부할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거나 병원성 미생물이 나온 패티를 그대로 판매했고, 이후에도 회수 조치하지 않았다고 보고된다”며 “이는 국민 건강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고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 등은 장 출혈성 대장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쇠고기 패티 63톤을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DNA를 증폭하는 검사방식인 PCR검사에서 시가 독소(Shiga toxin) 유전자가 검출된 쇠고기 패티 2160t을 판매한 혐의도 있다. 시가 독소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 배출되는 독소 성분이다.

검찰은 최근 패티 납품업체와 위생검사 담당자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한국맥도날드 측의 책임 여부 규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