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헬스·게임...통신사도 '월 구독형' 키운다

구현화 / 기사승인 : 2021-02-28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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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서 통신요금과 결합한 요금팩 출시
자체 서비스도 있지만 타사와 제휴 시너지 내기도

SK텔레콤의 'Care8 DNA' 서비스 예시사진. /제공=SK텔레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3사가 월 구독형 서비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교육·헬스·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과 직접 접점을 만드는 서비스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회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청사진으로 'AI을 기반으로 한 월구독형 컴퍼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올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새로운 성장스토리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통신을 넘어 교육, 렌탈, 여행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고객에게 임팩트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더욱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 학기를 맞아 자녀를 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웅진씽크빅과 협업한 구독형 교육상품을 내놓았다. '웅진스마트올' 상품에 가입하면 통신비 할인 및 무료 데이터를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상품 구독 고객에 12세 미만 자녀의 휴대폰 요금을 12개월동안 1만9800원씩 지원해준다. 이는 1년간 ZEM 스마트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쓸 수 있는 금액이다. SK텔레콤의 30개 키즈 거점 매장에서는 웅진스마트올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전문기업 인바이츠헬스케어, 마크로젠과 함께 유전자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8 DNA'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60종을 진단해주어 질병을 예방하고 전문가 집단과 연결해 개인 식이·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KT가 게임박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KT

KT도 월구독형 상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특히 KT는 자사의 월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게임박스는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포털 한게임에도 론칭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게임박스는 월 4950원의 이용료를 내면 110여종의 다양한 게임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일일이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앱과 론처 설치만으로도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엑스박스,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비해 KT는 자체 구축한 토종 플랫폼으로 게임 월구독 시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게임박스 콘솔도 함께 구매하면 월마다 콘솔 금액도 나누어 낼 수 있다. 

KT는 또 포토북 서비스 1위 업체인 스냅스와 제휴해 매월 5000원의 이용료로 매월 한 권의 포토북을 직접 제작해 받아보는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KT멤버십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신청을 하면 쿠폰도 지급된다. 

헬스케어와 관련 KT도 엔젠바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전자 기반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곧 나설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유전자 정보 저장·관리 위한 특화 플랫폼 구축, 유전자 정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건강 코칭 서비스를 본격 론칭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초등나라 요금팩을 출시했다.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교육과 반려동물,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월구독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가정학습 콘텐츠 'U+ 초등나라'와 5G·LTE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요금 상품을 출시했다. 

초등나라는 'EBS 스마트 만점왕'과 '리딩게이트' 등 인기 초등 교육 콘텐츠를 앱으로 볼 수 있는 요금 상품이다. 초등나라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월정액 4만4000원에 달하는 초등교육 서비스를 무상으로 쓸 수 있다. 

부모가 5G프리미어 플러스·수퍼와 5G시그니처, LTE프리미어 플러스 등 무제한 요금제 4종을 가입하면 초등나라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자녀 요금제로는 오는 4월까지 'LTE초등나라39'를 가입하면 월 3만9000원에 초등나라를 쓸 수 있다.

초등나라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무료 이용이 가능한 '넷플릭스팩', 스트리밍 게임 지포스나우를 무상으로 쓸 수 있는 '클라우드게임팩',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받는 '스마트기기팩', 구글 홈 IoT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스마트홈팩'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메리츠화재와 협업해 반려동물 케어 보험에 가입하면 반려동물을 집에서 지켜볼 수 있는 CCTV 맘카 서비스를 월 66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설치비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이같이 통신사들이 월구독 상품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락인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또한 월구독 상품은 꾸준한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다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월구독 상품을 제공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통신사는 새로운 상품을 신규 출시할 수 있고, 제휴 기업들도 통신사 고객들에게 자사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윈윈'이다. 통신사들은 고객뿐 아니라 기업에도 적용할 다양한 월구독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서비스나 스트리밍 게임, 이커머스 등 월구독 서비스는 고객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해 이탈률을 낮출 수 있다"라며 "지속적인 수익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