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내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난다면 어떤 문제들이 생길 수 있을까?

박하림 / 기사승인 : 2021-03-04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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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명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지난해(2020년) 대한민국의 총 출생아 수는 27만 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합계출산율 0.93, 즉 인구 1000명당 채 1명의 출생아도 나오지 않았음을 뜻하고, OECD 35개 회원국 중 압도적인 최하위 및 전세계적으로도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이다. 10년 전(2010년)만해도 총 출생아 수가 47만명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10년 만에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산아의 비율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는 결혼 및 산모의 출산 연령이 올라가고 불임시술 등이 증가하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미숙아(조산아)란, 임신 나이를 기준으로 37주 미만으로 태어나는 모든 출생아로 정의한다. 출생 체중에 따라서는 2.5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 1.5kg 미만의 극소저체중출생아, 1.0kg 미만의 초극소저체중출생아로 나눌 수 있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임신 나이가 적게 태어날수록 또는 출생 체중이 적을수록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신생아 질환 및 그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도는 급격하게 증가한다.

만약 우리 아이가 미숙아 또는 저체중으로 출생한다면 어떤 문제들이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을까? 우선,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나 태변흡인증후군, 또는 신생아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태아의 폐성숙은 임신 나이 32주를 전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 아이가 32주 미만으로 출생하게 된다면,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두 번째로, 미숙아의 뇌혈관은 만삭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배아기질출혈 또는 뇌실내출혈 등의 뇌출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데, 심각도가 높은 수준의 뇌출혈은 추후 아이의 신경발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동맥관개존증과 폐동맥고혈압과 같은 심장관련 질환들도 미숙아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또한, 위장관 증상으로는 신생아괴사성장염이나 태변마개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위장관증상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출생아의 몸무게를 고려한 총정맥영양이 치료의 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패혈증이나 뇌수막염 등의 감염질환 또한 만삭아보다는 미숙아나 저체중출생아에서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은데, 이는 재원 일수의 증가와도 큰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도 우리 아이를 미숙아로 출생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과연 나는 안심하고 출산을 해도 될 것인가? 결론은, 충분히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74개의 신생아네트워크 참여기관이 분포하고 있으며, 각 기관마다 미숙아 및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전공한 소아과전문의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또한,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생아 1000명당 사망자 수는 2.8명으로 OECD 35개국 중 11위에 해당할 만큼 기술력에서도 최선진국 수준이다. 위에서 설명한 각 질환들마다의 치료 프로토콜도 일괄적으로 정립 돼있다.

당장 내 나이가 많아서 임신을 두려워한다거나, 미숙아를 낳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생각은 적어도 우리나라와 같은 의료환경에서는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중인 산모들은 출산 전까지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우리 아이가 미숙아로 출생할 위험요소가 있는지, 또는 출생 직후에 신생아 의사가 곧바로 개입할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를 의료진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추후 우리 아이의 출산 후 합병증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유영명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