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땜에 골머리 앓는 오리온, 이번엔 데빈 윌리엄스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3-05 12: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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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시도하는 데빈 윌리엄스(흰색).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고양 오리온이 외국인 선수 문제로 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리온은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81대 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오리온은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웃질 못했다. 2쿼터 한 때 21점차로 앞서던 오리온은 후반 들어 집중력을 잃으면서 좀처럼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후반전에 26득점을 기록한 SK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를 통제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같은 팀의 데빈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동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했다.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에게 가로막혔다. 드리블이 막히자 그는 슈팅을 난사했다.

이날 그의 기록은 6점 6리바운드. 득점도 적었지만, 야투율이 25%일 정도로 엉망이었다. 특히 2점은 9개를 던져 3개를 넣는데 그쳤고, 3점슛을 3개나 시도했는데 하나도 성공하질 못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월 제프 위디를 대체한 외국인 선수다. 교체 직후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KBL 입성 3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9일 창원 LG전에서는 30점 14리바운드를 폭격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폼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하더니, SK전에서 KBL 데뷔 후 커리어-로우 성적을 냈다.

강 감독은 최근 윌리엄스가 부진하자 과일을 사들고 그의 방까지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강 감독은 "윌리엄스가 과일값도 못 했다"면서 "KBL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도 실패하곤 하는 곳인데 NBA도 못 간 윌리엄스가 아직 뜨거운 맛을 못 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감독은 이날 윌리엄스를 벤치로 불러들일 때 그가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한국 농구를 무시하면 지도자로서 굉장히 기분 나쁘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이게 무슨 할렘 농구도 아니고…"라면서 "윌리엄스에게 맞는 쪽으로 우리 팀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팀 동료들도 윌리엄스의 분전을 촉구했다.

'캡틴' 허일영은 "윌리엄스가 개성이 강하고 자존심도 세다 보니까 (코치진의 지적을) 인정을 안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윌리엄스가 팀플레이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을 바꾼다면 팀에 플러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호빈은 "내가 아직 윌리엄스에 대해 파악을 못 했다"면서도 "워낙 개성이 강해서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의 부진이 깊어지자 외인 교체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현재 오리온의 외국인 카드 교체 카드가 1장 남아있는 상태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