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백내장 수술 주사제 오염으로 집단 안내염 사태를 일으킨 유니메드제약이 사과문과 함께 안내염 피해자에 대한 치료비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환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8일 유니메드제약에 따르면, 치료비 지원 대상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니메드제약의 점안주사제 '유니알주' 등을 사용한 뒤 안내염 부작용을 겪은 피해자다. 피해 신고는 '안내염 발생 피해접수 신청서'를 접수를 통해 가능하며, 신청서는 유니메드제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회사 측은 안내염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 치료비를 지원하고, 치료 종료 후 후유증 등을 파악해 추가로 피해보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9월부터 12월까지 유니알주 사용 후 안내염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지난 1월 중순부터 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피해보상의 경우 치료가 완료된 시점에서 피해상황이 파악돼야 해서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남 유니메드제약 대표이사 및 임직원일동은 이같은 치료비 보상 계획을 자사홈페이지에 게재한 '안내염 발생 환자분들꼐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글에서 이들은 "당사 제품이 사용된 이후 안내염으로 고통받으시는 환자분들께 성실히 치료비를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치료비가 더 필요하신 분들께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내염 후유증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상황이 상이하여 개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환자의 상태와 제품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이후에야 구체적인 보상대책 마련이 가능해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당사 제품으로 인해 안내염이 발생한 환자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안내염으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자분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병의원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피해 환자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말 안내염 피해자들이 결성한 피해자대책위원회는 유니메드제약 측에 사과문 게재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안내염 피해자는 "엎드려 절 받기 식으로 올린 사과문인데다 피해보상에 관해서는 제약사 측의 변명만 늘어놨다"며 "안내염 치료 중 정신질환, 간질환 등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현재 안내염 치료비만 지원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가 나왔고, 또 유니메드 제품 사용 후 안내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또 다시 개별적인 인과관계 규명을 운운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안내염 피해 환자도 "사과가 아니라 책임을 피하려는 것 같은 뉘앙스다. 사과문도 뒤늦게야 올린 것"이라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백내장 수술 환자에서 집단적으로 진균 안내염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이 역학조사에 착수한 결과, 유니메드제약의 ‘유니알주15밀리그람(히알루론산나트륨)’, 히알론디스포주(히알루론산나트륨), 유닐론디스포주(히알루론산나트륨) 등 3개 품목과 백내장 수술 후 진균 안내염 집단발생 사례 간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해당 품목은 품질(무균시험) 부적합 판정을 받고 허가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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