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리브 샌박 ‘서밋’ 박우태 “1.5초 동안 마우스 클릭만 20번”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3-05 22: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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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샌드박스의 '서밋' 박우태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일단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리브 샌드박스의 탑 라이너 ‘서밋’ 박우태가 4연패를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리브 샌박은 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젠지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박우태는 “오늘 1세트 라인전에서 ‘라스칼’ 선수에게 졌다고 생각해서 약간 분함도 남지만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리브 샌박의 연패 탈출 원동력이 ‘웃음’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우태는 “어느 팀마다 연패하면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는데 우리가 또 재밌는 친구들이고 드립도 잘 쳐서, 웃으면서 멘탈을 잃지 않고 승리를 위해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팀에 따라서 준비를 할 때 크게 전략 등이 바뀌는 편이 아니다. 우리만의 콘셉트를 마련했고, 그걸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리브 샌박은 이날 경기 2세트 대승을 거둔 뒤 상대 넥서스로 진격했다가 일격을 맞고 3명이 차례로 전사했다. 박우태만 홀로 남아 젠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넥서스를 거듭 공격했고, HP가 바닥이 난 채 1.5초 동안 공격 불가 상태로 만들어주는 ‘초시계’ 아이템을 사용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깨어난 박우태의 칼이 공중에서 돌았고, 넥서스가 부서졌다. 

박우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젠지의 ‘니달리’ ‘신드라’가 쌍둥이 타워에서 대기할 줄 알았는데 라인을 끊는 전략을 썼다. 상대가 잘했지만 우린 넥서스만 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포지션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그게 잘 안됐다. 그러다가 넥서스 콜이 나와서 그때부터 치기 시작했는데 최대한 콘트롤을 잘해서 깰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초시계로 멈춘 1.5초 동안 마우스 클릭을 20번도 넘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우태는 2세트 오랜만에 ‘이렐리아’를 플레이했다. 

그는 “탑 4밴(Ban)이 돼서 내가 마땅히 할 게 없더라. 급하게 생각해 낸 게 이렐리아였는데 많이 못했다. 조금 냉정하게 봤을 때 10점 만점에 5점 이하인 것 같다”며 “라인전도 잘 콘트롤하지 못했고 후반에 실수가 없었던 게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4개의 저격 밴에 대해선 “좋다기보다는 큰일났다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이렐리아라는 픽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니달리나 사이온, 신드라를 상대로 충분히 좋은 픽인데 내가 평소에 하던 챔피언이 아니라 플레이가 잘 안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맹활약한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박우태는 “크로코 선수는 피지컬도 좋고 강타 싸움도 굉장히 잘하는 정글러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그걸 수용하는 능력이 매우 바른 선수라 좋다”고 말했다.

최하위 리브 샌박은 이날 승리로 6강 플레이오프 불씨를 가까스로 살렸다.

그는 “사실 우리가 승점 관리도 잘 된 편이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운까지 좋아야 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프로니까 최대한 잘해보려고 한다”고 각오했다.

한화생명에 이어 젠지까지 잡아내며 저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리브 샌박이다.

박우태는 “오늘 승리로 다들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까 말했듯 라인전이 잘 안돼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팀적으로는 날렵함을 보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브 샌박은 다음 경기에서 6위 KT와 맞붙는다. 

박우태는 “젠지라는 강팀을 이겼지 않나. 충분히 중위권 팀과는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특 그래왔던 것처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