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거부증이 뭐 길래?

유수인 / 기사승인 : 2021-03-13 04: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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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쿠키건강플러스 32회- 유수인 기자의 메디인

임신거부증이 뭐길래? 산후우울증의 원인과 증상은?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들을 속속들이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나요? 


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시대가 많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임신을 여성이 한 번쯤 거쳐 가는 관문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죠. 정도가 지나치면 신체가 반응하기도 하는데요, 가령 임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상상임신’을 겪는 것처럼, 임신을 극도로 거부하는 경우 ‘임신거부증’이라는 것을 겪기도 합니다. 최근 일어난 비상식적인 영아 학대 사건의 중심에 이런 임신거부증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임신거부증을 둘러 싼 논란을 오늘 주제로 준비해보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생아 학대 행위에 대해서는 물론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실제로 신체적. 정신적 영향이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최근 일어났던 사건들부터 살펴볼게요. 아기와 관련돼서 가슴 아픈 사건인데요 임신거부증을 의심케 하는 몇몇 사건들이 최근 일어났었죠?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당시 A씨는 출산 당일에야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집에서 출산한 뒤 아기를 창밖으로 던진 20대 여성 B씨가 영아 살해 혐의로 긴급체포 됐는데요,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 아기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으며 탯줄도 달려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B씨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임산부라면 배가 나오거나 월경이 끊기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출산 당일까지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죠. 
이들의 주장이 그저 범죄사실을 모면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데요, 자신의 아이를 유기하고 살해한 비정한 엄마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일각에서는 산모들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생아 학대 행위라던지, 임신사실을 출산당일까지 모른다는 것이 
실제로 신체적. 정신적 영향에 의해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인건가요? 

유수인 기자 / 네. 이름도 생소한 병인 ‘임신거부증(Denial of pregnancy)’이 있으면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가 찾아오지 않아 출산 순간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모를 수 있다고 합니다.  ‘임신거부증’은 산모가 임신 자체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일종의 심리적‧정신적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 임신거부증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사건은 지난 2006년, 한국에 거주 중인 프랑스 여성이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이에요?

유수인 기자 /  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녀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재판에서 이 여성은 "내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신체의 일부이던 무언가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랑스 여성은 1999년에도 아이를 출산해 벽난로에 집어넣고 살해한 전력이 밝혀져 한국과 프랑스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후 사건은 어떻게 정리됐었나요. 

유수인 기자 / 프랑스에서도 이 여성이 심각한 정신질환은 알고 있다는 측과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의견이 팽팽했지만 의료진의 수개월 간 심리 검사를 통해 정신질환을 인정받아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4년 만에 이 사건에 대해 언론 접촉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는데요, 프랑스 법원이 이례적으로 낮은 형량과 가석방의 온정을 베푼 것은 그녀가 이처럼 중증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어떻게 주변에서도 임신 사실을 감쪽같이 모를 수가 있었는지 지금부터 ‘임신거부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보통 
어떤 경우에 ‘임신거부증’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건가요.

유수인 기자 / ‘임신거부증’은 대개 임신 20주 이상에서도 임신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략 3가지 정도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두 임신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두 번째, 신체적으로는 인지하고 있으나, 정서적으로 임신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세 번째, 임신 말기에 임신임을 인지하였으나 지속적으로 부정하는 경우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직 정확한 진단 기준조차 없어 연구가 필요한 실정일 정도로 많이 
생소한 정신질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임신거부증’을 앓게 되는 이유도 궁금해요. 원인이 따로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임신거부증은 정신병과 관련이 있는 경우와 관련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병과 관련이 없는 경우는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감정적으로 미성숙하거나, 미혼인 경향이 높으며, 기저 정신과적 질환이 없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 성폭행, 학대등과 관련이 있고요. 이러한 경우 자신의 임신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숨기고, 태동을 가스 찬 것과 같은 생리적 현상으로 받아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런 경우 심리적 원인에서 임신거부증이 발병하게 된 것이겠네요. 
임신 자체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이런 것 때문에요. 

유수인 기자 / 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보통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가 남은 상태에서 임신했거나, 난산 후 임신했거나, 임신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이를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밖에 첫 아이 출산 직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포가 증후군으로 이어지거나, 혼외정사로 임신하고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임신거부증은 임신을 원치 않는 사람한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 자녀가 이미 있는 사람들에게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는 거죠? 

유수인 기자 / 네. 결혼을 하고, 이미 출산의 경험이 있더라도 임신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거부감, 첫 출산 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포가 임신거부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에는 임신거부증의 원인으로 정신병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유수인 기자 /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는 경우는 기저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고, 정신분열증 여성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약물사용, 망상 환자들 한테도 발생합니다. 이들 역시 미혼이거나 무직인 경우가 많지만, 임신을 일부러 숨기지는 않고, 태동과 같은 임신 증상을 정신질환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증상에 대해서도 들어볼게요. ‘임신거부증’의 증상은 임신이라는 표시가 나지 않는 것이 증상이라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임신거부증의 증상은 정말 정신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 놀라운 증상들이 나타나는데요. 임신을 한 상태에서도 임신상태가 전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증상을 보입니다. 태동, 유즙, 입덧 등 임신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또 환자들 중에서 일부는 임신 중 생리를 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육안으로 봐서는 임신인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심지어 임신을 했는데도 생리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놀랍네요. 국내에서는 아직 극히 드문 증상이나, 외국에서는 관련 사례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고요? 

유수인 기자 / 영국 데일리메일이 지난해 6월 보도한 기사 내용에 따르면, 한 32세 여성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진통도 느끼지 못했는데요,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바 있는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으며 그 외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놀라운 일이네요. 이런 경우는 특별히 임신을 거부했다기 보다는 임신 자체에 대해 인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네요? 

유수인 기자 / 네. 임신거부증은 일반적으로 임신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이나 폐경기를 겪었다고 생각하고 피임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거나 불규칙한 월경주기를 가진 여성은 늦게까지 임신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금은 이런 임신거부증이 극히 드문 예이지만 사회의 급속한 성 개방과 함께 앞으로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발생 빈도는 어느 정도 인가요? 

유수인 기자 / 고현선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요. 매우 드물지만, 한 전향적 연구에서 임신 20주경까지 발생빈도는 475명당 1명, 만삭까지 임신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2455명의 산모당 1명으로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독일 홈볼트 주립대 산부인과 연구진들이 임신거부증 유병률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995년~1996년 독일 내 분만 사례를 조사한 결과에서 475건 중 1건에서 임신거부증이 확인됐고요. 또 2011년 프랑스 통계에 따르면 출산 1000건 가운데 임신거부증 사례는 1~3건이었는데요, 프랑스의 출산 건수가 80만 건이라면 임신거부증은 연간 800~2400건에 이르는 셈입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정신병리학자 헬렌 로마노의 말을 인용해 "임신거부증 증상을 보인 여성들은 아이가 탄생하면 굉장히 당황한다. 그리고 아이를 눈앞에서 없애 버리고 싶어해 영아살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고요 또 "자신이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모성애도 전혀 발현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물론 모든 임신거부증에 걸린 임산부들이 모두 신생아를 살해하는 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임신거부증은 예방되고 치료돼야 하겠죠. 유수인 기자, 임신거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유수인 기자 / 고 교수에 따르면, 임신거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임신 39주 전에 분만하는 것이 좀더 안전하며, 정신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을 할 것을 권합니다. 또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 약물사용의 위험도보다 임신중 정신질환의 악화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신경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찰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기의 이미지를 보는 것은 임신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출산 후 아기를 직접 본 이후 아기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출산 직후 아기와 분리되었음을 인지한 후에는 아기를 버리거나, 방치하거나, 학대 또는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신과적 진료가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서 꼭 뒤따라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임신거부증, 얘기를 쭉 들어보니 발병 자체가 생소하며 위험성이 매우 큰 질환인데요, 같은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임신거부증에 대한 교육이나 안전망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유수인 기자 / 네. 프랑스에서는 임신거부증 여성을 정신질환자로 인식해 처벌하지 않고 치료를 시키고 있는데요, 아직 국내에는 이러한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과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고, 또 임신거부증이라는 병명 또한 생소하기에 이에 대해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임신거부증은 가정환경이나 연령,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일어날 수 있고,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임신거부증에 대한 교육이나 치료 시설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임신거부증 만큼이나 산모와 아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정신적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볼까요. 

유수인 기자 / 산모와 아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정신적 문제에 ‘우울증’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산모에게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에는 주산기 우울증, 산후우울증이 있습니다. 
특히 많은 산모들이 출산 후 우울감을 겪는데요,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우울한 기분이나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으로 산모의 약 10~20% 정도에게 나타나며, 대체로 분만 후 2~4일 안에 시작돼 4일째 최고조에 다다랐다가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보통 여성은 출산하면 급격한 호르몬 변화, 출산 관련 스트레스, 양육 부담감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일시적인 우울감은 산후우울증이라고 볼 수 없는 거죠? 

유수인 기자 / 출산 후 산후우울감도 겪을 수 있는데, 산후우울증과 다릅니다. 산후우울감의 발병률은 30~75%로 산후우울증보다 높은데요, 산후우울증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증상이 약하고 대부분 수일 이내에 치료 없이 낫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우울감이 나아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면 문제가 다를텐데요, 최근 산후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산후우울증은 심할 경우 영아살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실제 지난 2017년 11월 산후우울증을 앓던 30대 여성이 생후 100일된 딸을 목 졸라 살해한 사례도 있었고,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산후우울증을 겪는 많은 산모들이 주변의 도움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런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와 피로, 양육부담 등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또 임신 전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았거나 약물남용경험이 있으면 발병하기 쉽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 원인이 있지만 출산과 양육이라고 하는 스트레스와 호르몬의 변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산후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출산 4주 이내에 불안정한 모습, 우울한 기분, 슬픔, 심한 감정 변화,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모습,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김준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본인과 아기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육에 대해 심리적 중압감을 심하게 느끼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산후우울증 진단 기준은 일반적인 우울증 기준과 동일하지만 출산 후 증상이 시작됐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치료시기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 산후우울증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산후 정신증으로 이어져 망상에 사로잡히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는데요, 따라서 출산 후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여전히 산후우울증을 겪는 많은 산모들이 주변의 도움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실제 산후우울증으로 상담을 받거나 진료를 받은 인원은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른 산후우울증 유병률 추정치는 약 10~15%입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분만건수는 107만4,110건으로, 대략적으로 10만~15만명의 산모는 산후우울증을 겪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산전후우울증을 상담받은 인원은 2만4,252명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분만건수와 비교하면 전체의 약 2.3%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의료기관 등을 통한 산후우울증 진료는 이보다 훨씬 적었는데요, 3년간 산후우울증 진료인원은 852명으로, 연평균 284명 정도만이 산후우울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산후우울증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병이고, 상담과 진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많은 산모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유수인 기자 / 산후우울증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증상에 대한 병력을 듣고 검사와 치료를 진행합니다. 출산 후 수유 기간에 증세가 나타나는 만큼 약물 치료를 권장하지 않지만,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의사 상담을 통한 약물 치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주산기 우울증에서는 태아, 신생아, 영아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때문에 약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경우 산후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출산 전 출산·양육에 대한 교육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그저 신체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마음가짐, 정신건강 등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었을 때 비로소 진짜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신거부증이나 산후우울증을 비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적 인식 역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