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봄은 온다”…‘春심저격‘ 나서는 유통업계

기사승인 2021-03-23 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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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봄은 온다”…‘春심저격‘ 나서는 유통업계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봄맞이에 분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억눌려왔던 소비 심리가 한 번에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나타나면서다.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지만, 봄 날씨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 기대감에 소비 심리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 주말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전년 3월 첫 주말보다 109.8% 급증했다. 2019년 대비로는 26.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94%,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 늘었다. 동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94.7%, 14% 증가했다. 

품목 별로 보면 고가의 명품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해외 명품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3%와 109.9%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 역시 138.6% 증가하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 2월 매출 증가율은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해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등에서도 소비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2월 할인점 판매액 역시 24.2% 늘어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가 회복하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소비자들의 ’춘심‘ 저격에 나서고 있다. 홈쿡, 캠핑, 골프, 인테리어 상품 등 이른바 새롭게 떠오르는 봄 트렌드 등이다. 코로나19 확산에 개학연기와 재택근무로 봄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지난해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로나에도 봄은 온다”…‘春심저격‘ 나서는 유통업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모인 인파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최근 ‘홈쿡’ 열풍에 따른 주방용품 할인전 등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는 23일까지 본매장에서 주방용품 브랜드 실리트의 인기 상품을 50~80% 할인한다. 이마트도 봄을 맞아 식기나 조리용품을 교체하려는 수요를 고려해 이달 31일까지 주방용품 할인 행사를 연다. 테팔, 해피콜, 조셉조셉 등 인기 브랜드 조리용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골프용품 등의 할인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8일까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함께 '상반기 골프 대전'을 연다. 행사 기간 본점은 가정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시뮬레이터 기구인 '파이골프'를 판매하고, 모든 점포의 골프숍에서는 유명 골프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30% 할인가에 내놓는다.

이커머스에서도 식품, 패션, 생활용품 등의 할인이 진행 중이다. 쿠팡은 이달 28일까지 37개의 대표 뷰티 브랜드를 모아 봄 정기세일인 '뷰티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환절기 봄 대표 뷰티 상품과 21년 봄/여름 트렌드에 따른 톱 키워드 상품을 한 데 모아 선보인다. 

이베이코리아의 트렌드라이프 쇼핑사이트 G9도 다음달 6일까지 '봄맞이 세일' 행사를 열고 봄 관련 패션, 뷰티 상품을 정가 대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39개사의 백화점, 쇼핑몰이 참여하고, 100만여개의 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전용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G9 관계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간절기에 입기 좋은 패션의류와 각종 뷰티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최근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며 온라인을 통해 상품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 백화점 몰과 협력해 이번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