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가가 간첩?”…‘설강화’, 방영 전부터 논란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03-28 00:00:04
- + 인쇄

JTBC 드라마 ‘설강화: 스노우 드롭’ 출연진. 사진=JTBC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JTBC가 올 하반기 방영할 예정인 드라마 ‘설강화: 스노우 드롭’(설강화)가 민주화운동 역사를 왜곡했다며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사 측은 온라인에서 불거진 역사왜곡 의혹은 실제 드라마 내용 및 제작 의도와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설강화’는 1980년 군사 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 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인 동시에 그 회오리 속에서 희생되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온라인에서는 민주화운동에 앞선 남자주인공 수호(정해인)가 사실은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설정과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1팀장이 ‘대쪽같은 성정’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여자 주인공인 영초(지수)가 실존 민주화 운동가의 이름과 동일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JTBC는 “미완성 시놉시스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 온라인에서 나온 주장을 두고 “설강화가 담은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여론은 쉽게 달래지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5·18 민주화운동 당시 많은 운동가들이 간첩으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한 역사가 있는데도, ‘민주화 운동가가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더욱이 여자 주인공과 동명인 천영초 운동가의 남편이 민청학련 사건으로 간첩 혐의를 받아 고문당했고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반발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드라마에 제품을 협찬하기로 한 가구사는 협찬을 취소하기로 했다.

wild37@kukinews.com